(앵커)

선거를 앞두고 각종 매체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고 있지만 같은 날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가 전혀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

때문에 모든 여론조사에는 신뢰도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데요.

'여론조사 이대로 좋은가' 두 번째 순서는 여론조사의 허점입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인천의 언론사 두 곳은 '남동갑'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실시한 조사였지만 두 매체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는 같은 날 같은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가 큰 차이를 보여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국 해당 후보의 이의 신청까지 제기되면서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는 조사 착수를 검토 중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들쭉날쭉한 여론조사가 유권자에게는 큰 혼란을 불러온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자기가 믿고 싶은 여론조사를 더 기대는 경향이 없지는 안 거든요. 그것만 인용하게 되고 그런 것도 있고. 또 선택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거고. 유권자 차원에선 그런 걸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여론조사의 허점은 주로 표본수집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앞서 언급된 두 사례는 모두 표본수는 같았지만 표본의 목표할당 등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목표할당은 선거구의 성별과 연령분포에 비례해 응답받을 목표 숫자를 뜻합니다.

즉, 남동갑의 30대 목표할당이 100명이면 100명의 응답을 받아야 합니다.

다만 여심위에선 70~130명이면 올바른 여론조사 결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론조사 기관마다 선거구 특성이 다르게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심위에서 활동했던 한 통계학과 교수는 "상당수 조사 업체들이 시간 내 조사를 완료하기 급급한 현실"이라며 "목표할당과 실제조사의 차이가 클수록 표본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기관마다 다른 조사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동갑의 경우 C 여론조사 업체는 유ㆍ무선ARS 비율이 30:70이지만, D 업체는 11:89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이뤄지다 보니 거짓 응답이 가능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실제 경북 여심위에서는 당내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성별과 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을 할 것을 권유ㆍ유도한 2명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매일같이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

단순한 수치보단 꼼꼼한 분석과 해석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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