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주택서 자가격리 '전전긍긍'...인천시 선제적 대응 부족
인천에 거주하는 해외 입국자 가정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방 개수가 적은 다인 가족의 경우 별도의 격리 공간이 필요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검토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오늘(3일) 오전 10시 기준 지역 내 확진자 총 76명 가운데 30명이 해외 유입자입니다.
이 때문에 해외 입국자가 있는 가정은 감염 우려가 커 별도의 안심 숙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방 개수가 적고, 화장실이 1개밖에 없는 가정에서는 현실적으로 완전한 격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시는 안심 숙소 운영을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 자가격리 중 가족 간 감염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입니다.
시 관계자는 “자가격리 같은 경우 가족이 같이 거주를 해도 따로 방에서 생활하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용하면 특별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경기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기간에 가족이 지낼 수 있는 안심 숙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와 양평군은 해외 입국자로 인한 가족 간 감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 내 호텔을 안심 숙소로 운영합니다.
이 같은 정책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숙박업 경기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가정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광업계를 돕고 저렴한 비용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시설을 찾다 보니 호텔과 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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