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화재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오산시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재현장에서 흉기에 찔린 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기 오산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늘(7일) 오전 9시 10분쯤 오산시 오산동의 한 4층짜리 다세대 주택 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5분만에 꺼졌지만, 집안에서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에서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된 점 등을 미뤄 살인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A씨의 시신에서는 화재 전 후두부에 둔기로 맞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와 좌측 옆구리에 흉기에 의한 자상이 발견됐습니다.


B씨도 복부에 경미한 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불에 탄 A씨 집에서 인화 물질이 발견돼 경찰은 누군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53살 여성 A씨는 딸과 함께 이 집에 살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60살 남성 B씨는 오늘 오전 8시쯤 A씨의 집을 찾아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오전에 B씨가 A씨의 집으로 들어가고 난 뒤 다른 사람이 침입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거가 불분명한 B씨는 A씨와 지난해 12월부터 알게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전 9시 15분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된 점에 비춰 B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A씨 집을 찾아 1시간가량 머물던 과정에서 범행이 일어났고 이후 방화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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