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준비 중인 학교 현장 <사진출처=인천시교육청>
온라인 개학 준비 중인 학교 현장 <사진출처=인천시교육청>


(앵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둔 가운데, 일선 학교들은 여전히 원격수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실시간 화상 수업은 불안정한 시스템과 시간적 제약 등의 문제로 극히 일부 학교에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레(9일)부터 중3과 고3학생들부터 원격수업 방식을 활용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합니다.

원격수업 방식은 쌍방향 화상 수업과 콘텐츠 활용형, 과제 수행형 등 세 가지입니다.

혼합해 사용하거나 학교장이 별도로 인정하는 수업방식도 허용됩니다.

하지만 쌍방향 화상 수업을 예정한 학교는 현재까지 일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실시간 수업은) 학교 재량이고, 교과목 재량이에요. 지금 약 26% 정도 학교가 실시간 화상수업을 할 계획이 있어요."

현재 쌍방향 화상수업 플랫폼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건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입니다.

그러나 줌은 보안이 취약하고 연결이 불안정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실제 지난 6일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일선 교사들과의 '줌'을 활용한 화상회의에서도 연결이 끊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A고교 관계자]
"인터넷 이용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플랫폼도 안정성 보장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불안정성 때문에 실시간 화상 수업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기존 시간표에 따라 원격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점도 화상수업을 꺼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출결관리나 생활지도가 어려운 상황에 교과목 마다 화상수업을 공지하고, 학급마다 별도의 수업을 준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B중학교 관계자는 "집에 있는 학생들한테 매 시간마다 다른 과목의 화상 수업을 하면 들어오겠느냐"며 "결국은 화상 대신 메신저로 과제를 공지할 수 밖에 없다. 실현 가능하게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탁상공론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화상 수업과 과제형을 혼합 사용하는 학교들도 출석확인이나 단순 공지 전달용으로만 활용하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인터뷰 / C고교 관계자]
"매일 한 번은 화상 수업을 할 예정인데 출석체크나 과제 등을 전달하는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e-클래스에 올리는 과제를 보고 피드백하는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불안정성은 사실이지만 화상 수업은 극히 일부만 진행이 되고 다른 방식으로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과제형 수업만으로는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실적인 시간표 조정과 화상 수업 플랫폼 안정화 등의 후속 조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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