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 남동을 선거구에 출마한 윤관석(민주당), 이원복(통합당), 김지호(무소속) 후보 선거사무소에 붙은 대형 현수막 모습 <사진=한웅희 기자, 김상영 인턴기자>
7일 인천 남동을 선거구에 출마한 윤관석(민주당), 이원복(통합당), 김지호(무소속) 후보 선거사무소에 붙은 대형 현수막 모습 <사진=한웅희 기자, 김상영 인턴기자>


(앵커)

선거를 앞둔 요새는 어딜 가던 후보자를 알리는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현수막을 활용한 선거전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남동구의 한 사거리에 10여 개의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 중 5개는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현수막입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인근 사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건물 한 면을 가득 채운 대형 현수막은 후보자의 얼굴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남동을 선거구에만 100개가 넘는 현수막이 설치됐습니다.

선거법에 따라 각 후보자는 읍ㆍ면ㆍ동마다 2개의 현수막을 선거기간 내걸 수 있습니다.

11개 동이 있는 남동을의 경우 한 후보자가 최대 22개의 현수막을 걸 수 있습니다.

선거철 우후죽순 생겨나는 현수막에 시민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 권용자(75)씨]
"효과는 있죠. 아무래도. 못 보던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이 정치를 잘할 사람인지 관심은 갖게 되죠. 다만 (투표한다고) 살기 좋아질까 의아한 마음도 있어요."

지역 공약보단 정부 비판과 정당 슬로건이 앞선 현수막에 부정적인 시각도 다수입니다.

[인터뷰 / 김 모(62)씨]
"정신없어요. 누가 누군지도. 앞뒤로 정신없이 붙여놓고. (현수막이 투표에 영향을 미칠까요?) 효과 없어요. 나는 하나도 없어요."

[인터뷰 / 정지연(26)씨]
"잠깐 뿐인 정책이 많은 것 같아서. '코로나19' 이겨내자고 응원하는 건 좋긴 한데. 뭘 말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운 이번 총선에선 현수막 등을 활용한 선거전에 힘을 쏟는 모양새입니다.

일부 후보들은 현수막 내용을 수시로 교체하는가 하면, 좀 더 좋은 자리에 현수막을 걸기 위해 자리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 A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
"선거운동 시작하는 날 자정부터 모든 후보들이 현수막을 게재하니깐. 대부분 걸고 싶은 위치는 비슷하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위치에 걸려고 하는 거니깐."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선 윤상현 무소속 후보의 현수막이 정수영 정의당 후보의 현수막 문구 일부를 가려 고발 등의 신경전이 일기도 했습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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