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 경기도민 전용 공항버스 안내부스<사진=경기도>
해외입국 경기도민 전용 공항버스 안내부스<사진=경기도>


(앵커)

미국, 유럽 등 해외 입국자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달 28일부터 해외 입국 도민을 대상으로 '전용 공항버스'를 운영 중인데요.

대부분 입국자들은 이용 규칙을 준수하고 있는 반면, 일부 입국자들은 과도한 요구와 민원을 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한준석 기잡니다.

(기자)

경기도가 인천공항에 운영하는 전용 공항버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해외 입국자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도의 이같은 특별수송대책에 도민들의 참여율도 높아 시행 십여 일이 지난 이번 달 9일까지 이용객은 4천여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전용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입국자 중 일부가 과도한 요구와 민원을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은 늦은 시간 한국에 도착, 전용 공항버스 마지막 운행 시간인 오후 10시 30분을 넘겼습니다.

이후 택시를 이용해 자신의 집으로 이동한 이 남성은 도청에 전화를 걸어 택시비 2만 원을 공무원에 요구했습니다.

운행 버스가 없어 택시를 이용했으니 경기도가 교통비를 대신 내달라는 요구였습니다.

고양시에 사는 40대 남성은 인천공항 귀국 후 경기도 공무원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버스 승차장이 아닌 공항 내 대기실에 앉아있다 버스를 놓치자, 이미 출발한 버스를 되돌리라는 억지를 부렸습니다.

이외에 자신의 집과 가깝다며 전용 공항버스 거점 정류장이 아닌 기존 공항버스 정류장에 하차를 요구하고, 요금을 깎아 달라는 입국자와 막무가내로 전용 공항버스가 아닌 일반 공항버스를 타겠다는 이용객도 있었습니다.

이 같이 도 넘는 요구와 민원에 인천공항에 근무하고 있는 경기도청 직원들은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도 관계자는 "처음 시행한 사업인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인 만큼 입국자들도 약간의 불편함은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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