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사포차> FM90.7 (20년 4월 10일 18:00~20:00)

■진행 : 방송인 박성용

■출연 : 박수영 리포터



■박성용 : 이번 순서는 경기도의 문화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시간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함께 하고 있는데요. 밝은 에너지 가득한 박수영 리포터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수영 리포터.

▶박수영 : 안녕하세요!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문화요정’ 박수영입니다. 이번시간에는 백남준아트센터의 2020년 첫 번째 기획전시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어떤 전시인지 김우진 작가 ‘완벽한 합창’ 살짝 들어보면서 추측해볼게요.


[김우진 작가의 ‘한국어 받아쓰기’ 작품 일부]

완벽한 합창 음성


▶박수영 : 어떤 전시인지 감이 오시나요?


■박성용 : 음.. 우리나라 민요와 관련된 전시인가요?

▶박수영 : 전시 제목이 ‘침묵의 미래 :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이에요. 방금 들은 김우진 작가의 ‘완벽한 합창’은 소멸위기에 놓인 제주 방언을 소재로 한 비디오 영상인데요. 제주 해녀 노래 전승자와 제주 해녀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다 한분 한분 사라져 결국 바다 소리만 남게 됩니다. 즉 제주어의 소멸과 함께 해녀라는 삶의 형태 또한 사라진다는걸 보여주는데 작품을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박성용 : 전시 제목 그대로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는 순간’을 보여주고 있네요. 저희가 소리로 잠깐 들었는데, 영상으로 본다면 뭔가 뭉클하고, 저도 생각이 많아질 것 같아요. 사실 언어가 정체성 그 자체라고도 하잖아요.

▶박수영 : 맞습니다. 사실 이 전시는 소설가 김애란의 단편소설 ‘침묵의미래’에서 시작된 전시인데요. 언어의 소멸이 곧 한사람의 죽음이라는 발상을 시작으로 기획된 전시로 소설이랑 제목이 같습니다. 전시에 대해서 김윤서 학예사에게 자세히 들어볼게요.

[인터뷰/ 김윤서 학예사]

“이 전시는 언어가 화자인 소설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 전시에서 “언어”라는 것은 우리의 신체와 생각을 지배하고 정체성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는데요, 다양한 작가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한국 뿐 아니라 뉴욕, 런던, 시드니, 파리 그리고 베이루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8명의 작가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래서 8개의 영상, 3개설치 총 11개의 작업을 전시합니다.“

■박성용 : 언어가 우리의 신체와 생각을 지배하고 정체성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고 했는데요. 이 말을 들으니까 걱정이 되네요. 아까 제주도 방언이 소멸위기에 놓였다고 했는데 많이 심각한가요?

▶박수영 : 네, 유네스코가 정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세계 언어로 제주어를 포함시켰을 정도로 심각한데요. 들었을 때 얼마나 들리는지 영어듣기 평가처럼 한국어 듣기평가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김우진 작가의 ‘한국어 받아쓰기’ 작품 일부]

받아쓰기 해보며 들어요.

■박성용 : 와.. 하나도 모르겠어요. 어렵네요.

▶박수영 : 저도 거의 못 알아들었는데요.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는 순간’ 이라는 것이 피부에 확 와 닿더라고요! 이렇게 전시제목처럼 사라지거나 소멸될 위기에 처한 언어에 주목한 작가가 있는 반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라는 언어의 권력에 집중한 작가도 있었는데요.

[인터뷰/김윤서 학예사]

“제시 천의 세 가지의 다른 작업이 설치, 무성자음, 영상작업으로 보여지는 거예요.

이 영상은 제목이 ‘학습지’에요. 저희가 영어를 학습하듯이 공부하고 있잖아요. 토플학습지나, 토익, 동영상등 다양한 학습의 형태로써 영어를 가지고 와서 작가가 학습으로써의 영어를 보여줍니다.“

■박성용 : 영어로 웅얼웅얼 거리는 소리가 마치 시험장에 와있는 것 같네요.

▶박수영 : 저도 시험 보는 기분이 들어서 본능적으로 이 소리에서 멀어지려고 하더라고요~ 이밖에도 수어나 점자언어 같은 특수 언어에 집중한 작가도 있었는데요. 5만개의 레고 브릭을 사용해 ‘오즈의 마법사’영화 스크립트를 점자언어로 나타낸 문재원 작가의 ‘오즈의 마법사’ 라는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서 새롭게 제작된 작품입니다.

■박성용 :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됐다고 하니까 더 기대가 되네요. 지금 ‘음성언어’를 넘어서 ‘점자언어’까지 나왔는데요. 혹시 몸으로 표현하는 몸짓언어도 있나요?

▶박수영 : 굉장히 예리하신데요? 물론 있습니다. 신체의 몸짓언어와 음악, 그리고 침묵에 대한 새로운 방식과 관점을 제안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대한 작품 안젤리카 메시티의 ‘말의색깔’인데요. 김윤서 학예사가 추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인터뷰/김윤서 학예사]

“파리와 시드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안젤리카 메시티의 2015년 작품 ‘말의 색깔’ 이라는 대형 영상 설치작을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대형 스크린 3개로 보여 지는 영상인데요. 퍼포먼스에 기반해서 살아 움직이는 신체와 음악, 그리고 침묵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말의 색깔’은 제목처럼 말하는 방식이 셀 수 없이 다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안젤리카 메시티는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호주 국가관 대표로 참여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박성용 : 꼭 보시길 추천한다고 하시니까 정말 궁금하네요. 박수영 리포터는 이번 전시에서 어떤 작품을 추천하나요?

▶박수영 : 사실 이번 전시는 작품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아서 짧은 방송시간 안에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방송을 준비하면서 특히 힘들었는데요. ‘침묵의 미래: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모든 작품을 추천합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며 봐주신다면 작품마다 감동을 느끼실 꺼에요!

■박성용 : 이렇게 나오실 꺼에요? 인상 깊었거나 지금 딱 생각나는 작품 없어요?

▶박수영 : 저는 컴퓨터, AI.. 인공지능의 언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떠오르는데요. 이런 인공지능의 언어를 통해서 인간의 생각을 드러낸다는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박성용 : 인공지능의 언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니 신기하네요. 제가 요즘 금요일마다 박수영리포터 덕분에 간접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이 전시 현재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건가요?

▶박수영 : 네, 맞습니다. 현재 휴관중인 백남준아트센터의 이번 전시는 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즐기실 수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김윤서 학예사 에게 듣고 올게요.

[인터뷰/ 김윤서 학예사]

“2020년 첫 번째 기획전시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으로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여러분들과 뒤늦게 만나보려고 하는데요. 전시를 보시는 분들이 다양한 언어의 풍경 속에서 각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발화자들 존재자들을 알아차리고 마주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백남준 아트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기획전시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을 전시투어영상으로 함께 봐주시고 또 전시소감도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박성용 : 언어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소개된 작품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백남준아트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휴관중이라고 하니 전시에 대해 궁금하신분들은 백남준 아트센터 홈페이지 전시투어영상으로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수영 :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용 : 저희가 이렇게 ‘언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언어가 사라지지 않으려면 예쁜 우리 표현을 일상에서 사용해줘야겠죠. 제대로 된 표현을 사용하자! ‘경기도 공공언어 대체어’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박수영 : 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본어투 표현이나 외래어, 외국어 차별적 표현 등을 개선하기 위해서 경기도에서 공공언어 대체어 114를 선정했는데요. 그 세 번째 시간입니다.

■박성용 : 오늘도 퀴즈와 함께 시작하나요?

▶박수영 : 방금 ‘퀴즈’ 라고 하셨는데요. 조금만 신경 쓰면 우리말로 쉽게 바꿔 쓸 수 있는 말인데도 외국어, 외래어표현이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성용 : 아이고, 정말 그렇네요.

▶박수영 : 일상생활에서 ‘미팅, 바이어, 테마,랜드마크,패트롤’ 등의 표현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미팅’은 모임,회의, ‘바이어’는 구매자,수입상, ‘테마’는 주제 ‘랜드마크’는 대표건물,상징건물, ‘패트롤’은 안전요원으로 반!드!시! 바꾸어 쓰는 것이 좋습니다.

■박성용 : 그렇군요. 우리 생활속에 외국어 외래어 표현이 정말 많이 사용되고 있네요.

▶박수영 : 이밖에도 ‘지방’은 지역, ‘징수하다’는 받다,거두다, ‘최고’는 독촉, ‘컨설팅’은 조언,상담으로 바꾸어 쓰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제가 매주 금요일마다 대체어를 소개하고 있으니까요. 오늘배운 표현들도 다음주까지 열심히 활용해주세요.

■박성용 : 이번주 알려줘요 GGC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했습니다. 문화요정 박수영리포터 다음주 금요일날 만나요.

▶박수영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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