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극장가를 찾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극장 스크린은 대부분 재개봉작으로 채워지고, 대부분 영화관이 영업시간을 축소하거나 아예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연수구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관.

한창 영업 중이어야 할 영화관이 적막합니다.

영화관 입구에는 일시적으로 영업시간을 조정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오전 7시쯤 시작하던 첫 영화 상영시간은 오후 2시로 조정됐습니다.

인천터미널에 있는 또 다른 영화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영화관 상영은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만 합니다.

이 마저도 대부분이 재개봉작입니다.

상영 중인 영화를 소개하는 알림판에는 2월에 개봉했던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 전체 관객 수는 183만 명.

지난해 같은 달 관객 수인 1천467만 명과 비교하면 87.5%나 줄었습니다.

극장가 발길이 뚝 끊기면서 영화관들은 비상입니다.

CGV는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직영 영화관 116개 중 30%인 35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메가박스는 이 달에만 직영 영화관 44개 중 23%인 10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롯데시네마도 일부 영화관의 상영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인터뷰 / CJ CGV 관계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관객 수를 보면 작년 대비해서 77%가 감소했습니다. 지금 관객이 없는 상황이니까 1%, 2% 좌석 판매율을 보이고 있어요.”

영화관이 재개봉작으로 채워지면서 그나마 영화관을 찾던 사람들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개봉일부터 일주일간 최대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500개 관 이상 개봉한 한국영화는 1월과 2월 각각 4편과 3편이었지만, 3월은 한 편도 없습니다.

영화관 주변 카페나 음식점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명당자리로 불렸지만, 지금은 당장 이번 달 월세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녹취/영화관 인근 카페 사장]
“저희 마이너스 75%(매출이 감소했어요).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다 스톱시키고 제가 나와서 하고 있거든요. (코로나 사태가) 너무 오래가네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극장가의 현실은 여전히 암울합니다.

경인방송 김도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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