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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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사이버 학교폭력 비중이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교육 환경 변화에 맞춰 피해 신고 홍보와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들이 모인 메신저 단체채팅방.

또래 여학생을 초대하자마자 외모 비하와 부모 욕을 쏟아붓습니다.

피해 학생이 채팅방을 나갈 때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계속 초대해 반복적으로 괴롭힙니다.

온라인상에서 횡행하는 일명 '단톡방 초대 괴롭힘' 수법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지연되고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학교폭력 비중도 달라졌습니다.

인천경찰청 학교폭력신고센터(117)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학교폭력 신고는 96건으로, 지난해 463건 보다 79.3%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이버 학교폭력 신고는 지난해 31건과 비슷한 28건이 접수됐습니다.

얼굴을 마주할 일이 줄어들면서 일반 학교폭력은 대폭 줄었지만, 사이버 학교폭력 비중은 전체의 29.1%로 지난해 6.6% 보다 무려 22%p 이상 높아진 겁니다.

대부분 SNS를 통한 따돌림과 모욕, 협박 등인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희롱성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센터는 신고 접수 후 전문가 상담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경중에 따라 수사 부서에 전달합니다.

센터 관계자는 "저학년들은 비하성 발언이나 부모 욕을 하는 사례가 상당수인 반면 고학년들은 SNS상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사이버 학교폭력의 비중이 늘어난 만큼 피해 신고방법을 적극 홍보하고,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경찰서 학교폭력전담경찰관들은 SNS와 학교 홈페이지에 학교폭력,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영상과 피해 신고방법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PC방, 노래방, 청소년 우범지역 등에 대한 순찰과 위기청소년 면담 등 오프라인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의 활동공간 변화에 맞춰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인터넷·SNS 사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피해 발생 시 117나 112,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등에 신고·상담을 당부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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