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철을 맞은 '봄 꽃게' 조업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어획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른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꽃게를 찾는 사람이 줄어 어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상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꽃게를 싣고 온 배들이 연안부두에 정박해있습니다.

인근 연안공판장으로 옮겨진 꽃게들은 경매사의 신호에 따라 중매인들에게 팔려나갑니다.

최근 꽃게는 예년과 비교해 1kg당 만 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꽃게 값이 급등한 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인터뷰 / 인천수협 한용복 경매사]
"오늘 (1kg당) 4만 원에서 4만8~9천 원 정도 낙찰이 됐고요. 단가는 작년에 비해 한 만 원, 만 오천 원 이상 뛰긴했는데 물량이 원 채 없으니까... 물량은 작년의 3분의 1 수준도 안 돼요."

소래포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봄어기를 맞아 꽃게 조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어획량은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안 보입니다.

조업을 마치고 들어온 어선 한 척이 수산물을 하역하는데, 이 중 꽃게가 들어있는 상자는 단 한 개뿐입니다.

옹진수협에 따르면 지난 7일 암꽃게의 최고 경매가는 1kg당 5만7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대비 만 원이나 비쌉니다.

지난 2018년 5월 일별 최고 경매가 평균이 3만6천여 원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제 어시장에서는 암꽃게가 1kg당 6만 원대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보통 1kg에 세 마리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꽃게 한 마리가 약 2만 원인 셈입니다.

'금값'이 된 꽃게 가격에 손님이 줄어 소래포구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인터뷰 / 소래포구 상인 A씨]
"(사람들이) 안 사가죠. 비싸니까 봐봐 놀고 있잖아. 막 바쁘게 팔아야 하는데 놀고 있잖아. 지금 꽃게가 좀 팔려야 되는데..."

하지만 인천 해역의 봄어기는 4월부터 6월까지로 이제 막 중반을 지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
"꽃게 주산지인 연평도는 지금 5월 중순 이후부터가 주어기거든요 좀 지켜보면 수온도 전년에 비해서 높게 형성되고 있으니까 다른 외적인 조업 환경 여건 역량이 개선되면 어획량이 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전망은 하고 있는데"

꽃게 출하가 한창이어야 할 시기지만 어획량 감소와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김상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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