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조치로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일조한 인천 연수구의 한 체대 입시학원. <사진 = 김상영기자>
신속한 조치로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일조한 인천 연수구의 한 체대 입시학원. <사진 = 김상영기자>

(앵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첫 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고3 학생이 인천 연수구의 한 체대 입시학원을 다녀온 사실이 전해졌는데요.

자칫 학생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검사를 받은 수강생 전원이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차단한 배경에는 새벽부터 수강생들에게 직접 연락을 돌려 등교를 막은 학원 원장의 발 빠른 초동조치가 있었습니다.

김상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연수구에 있는‘서울휘트니스’ 체대 입시학원 원장 전웅배 씨는 고3 학생들의 첫 등교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수강생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재난안전문자를 받은 고3 학생이 확진자가 다녀간 ‘비전프라자 탑코인노래방’을 다녀왔다며 연락해온 겁니다.

[인터뷰 / 전웅배 씨]
“학생이 화요일에 전화가 와서 저한테 선생님 저 증상 없는데 운동가면 안 될까요? 이러더라고요. 너 비전프라자 갔다 왔냐 물어봤죠. 근데 갔다 왔다 그래서 너 바로 빨리 보건소 가라고 음성판정 받으면 선생님이 운동 보내주겠다고 그래서 바로 보건소를 제가 보냈어요.”

이후 전 씨는 미추홀구 보건소로부터 수강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다른 학생들이 등교를 못 하게 막아달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인터뷰 / 전웅배 씨]
“새벽 6시쯤에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이 학생이 확진 판정이 됐으니 접촉자랑 먼저 빨리 애들 학교 못 가게 해라. 개학일이었잖아요. 그래서 제가 빨리 다 애들 단체문자 돌리고 학교 못 가게 등원 다 막고...”

전 씨는 보건소의 연락을 받고 당황했다면서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 전웅배 씨]
“저도 사람인데 당황하지 않았겠습니까? 당황했는데 첫 번째 든 생각은 애들부터 등원 막아야겠다. 오늘 개학일인데 진짜 큰일 났다. 이 생각밖에 안 났어요.”

“일일이 학원에 있는 자료 그 확진자가 나왔던 수업시간 요일 날짜 그걸 뭐라할까 다 확인을 해서 출석부를 찍어서 다 보내줬어요 보건소랑 시당국이랑 구청이랑 다 보내줬어요”

전 씨는 또 확진자가 학원을 방문했던 사실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학생들이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전웅배 씨]
“어떤 학원장이든 이런 생각 했을 거예요. 학원 망했네. 근데 저희는 애들 몸 상태가 제일 중요합니다. 애들 코로나 안 걸리는 게 먼저죠. 학원의 피해가 뭐가 중요합니까”

만약 고3 수강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등교를 했다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


하지만 전 씨의 적극적인 조치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은 차단됐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은 수강생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박남춘 시장은 “전 씨와 같은 시민 한명 한명의 적극적인 도움과 방역수칙 준수가 인천을 안전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인방송 김상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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