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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안타면 오지마"...인천 검단신도시 '레미콘 물타기' 강요 주장 나왔다
정말뉴스 / 인천 / 사회 한웅희 (hlight@ifm.kr) 작성일 : 2020-05-26, 수정일 : 2020-05-26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 내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앞에 레미콘 차량이 줄 지어 서 있다. <사진 출처 = 한웅희 기자>
[ 경인방송 = 한웅희 기자 ]



(앵커)


경인방송은 앞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레미콘 물타기'가 비일비재하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이후 각 건설 현장에서 물타기를 막기 위한 관리ㆍ감독이 강화됐는데요.


물타기로 인한 부실시공은 이처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예방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레미콘 기사들은 이런 물타기를 사실상 강요받았다고 얘기합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에서만 7년 가까이 레미콘 기사로 일한 A씨는 최근 직장을 잃었습니다.


검단신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물타기를 거부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A씨가 속한 레미콘 업체는 건설사에서 A씨의 투입을 원하지 않는다며 사직을 권고했습니다.


이후 일종의 레미콘 차량 렌트 업체인 '용차' 회사에 소속돼 생업을 이어갔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에는 레미콘 업체들이 A씨를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 전직 레미콘 기사 A씨]

 "물 타 달라는 데 왜 안 타주냐. 다른 사람들은 다 타는 데 왜 안타냐. 안 탈 거면 그냥 차 빼라. 이런 경우기 때문에...레미콘 제조사 영업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힘들게 자기가 영업을 해서 만들어 온 건설사인데 일을 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니깐 레미콘 제조 회사에서도 안 좋아합니다."


건설사와 레미콘 업체는 갑을 관계입니다.


특히 계약 규모가 큰 아파트 공사의 경우 납품을 따내기 위해 영업전까지 벌입니다.


레미콘 품질의 책임은 레미콘 업체에 있지만, 현장에서 물타기를 요구해도 거부하기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인터뷰 / B 레미콘 업체]

 "레미콘이 타설 마치고 까지는 우리가 책임을 지는 거죠. 그다음에 나중에 제품적인 문제도 우리가 책임을 지는 거고. 만약에 강도가 안 나온다. 그러면 우리 책임인 거에요."


물타기는 주로 품질 검사 이후인 타설 과정에서 이뤄집니다.


건설사와 감리의 눈을 피해 펌프카 업체에서는 펌프관을 통해 레미콘을 수월하게 올리기 위해, 현장 인부들은 작업 편의를 위해 물타기를 요구합니다.


[인터뷰 / 레미콘 기사 C씨]

 "우리가 임의적으로 타지는 않아요. 문제가 되면 저희들이 회차를 당해요. 회차당하면 그 부분에 대해선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고. 위나 펌프카 기사들이 타 달라고 신호를 보내요. 암암리에 신호가 있거든요. 물론 관리자가 있을 때는 얘기를 안 하죠."


현장 관리ㆍ감독자의 암묵적 동의 없이는 물타기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터뷰 / 레미콘 기사 D씨]

 "걔네들도 알고 나도 알고 다 알아요. 근데 왜 말을 안 듣냐 이거죠. 타라면 타시지. 그 상황에서 그냥 넘어갔다 쳐요. 그럼 관리자는 영업사원한테 얘기하고. 영업사원은 중개회사에 얘기해요. 누구누구 몇 호 들여보내지 마세요. 이렇게 되는 거예요. 말 안 들으면 오지 말라는 데 어떻게 합니까. 일은 해야 되고. 저도 그게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예요."


암암리에 이뤄지는 물타기에 건설사는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 E 건설사 관계자]

 "실질적으로 레미콘 품질 관련해서 생산하거나 현장에서 하거나 시험하거나 하는 것들은 전체 다 레미콘 회사에서 직접 운영을 하거든요. 물을 타라 어째라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요."


한편 관련 보도 이후 서구청 등에는 물타기 실태를 파악해달라는 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구가 진행한 서면 조사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내 건설사들은 모두 '레미콘 물타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구는 향후 현장 불시점검을 통해 물타기 실태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한웅희 hlight@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