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들 '포퓰리즘' 비판...'최초'보다는 '최선'을 지적 인천 시내버스 내부 <사진=김도하 인턴기자> [ 경인방송 = 김도하 인턴기자 ]

(앵커)

인천시는 오늘(27일)부터 전국 최초로 인천의 모든 시내버스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실제 버스 이용 현장에서는 버스 기사와 승객 모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입니다.

김도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시가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대중교통 승객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에서 마스크를 판매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한 첫날 버스 이용 현장에서는 이 사실을 아는 승객은 한명도 없습니다.

기자가 만난 버스 기사들 역시 모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버스기사 A씨 ]
"마스크를 써야 타지 버스에서 마스크를 어떻게 팔아요. 버스기사가 어떻게...운전해야지..아유 없어요. 안팔아."

되레 버스 기사가 어떻게 마스크 판매까지 하냐며 버스 운행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 인터뷰 / B버스회사 관계자 ]
"운전기사가 운전만 해야 하는데, 정신없으면 사고의 위험성도 있고. 운전하면서 판매하다가 차 시간 자꾸 놓치고, 시간도 걸리고."

인천시는 26일 오후 시내버스 마스크 판매 협약을 체결하고 버스 업체들에 해당 내용을 배포했습니다.

정작 버스 운행 현장에서는 인천 시내버스에서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아는 기사를 찾을 수 없었는데, 인천시는 2천400여 대의 버스 모두에 전달해 문제가 없다는 엉뚱한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인천시 버스정책과 관계자 ]
"우선은 시작은 오늘부터 했는데요. 오늘부터 하다 보니까 업체들에 마스크는 다 배포됐는데, 기사들한테까지 전달이 안 된 업체들이 몇 군데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모니터링을 하고 아침부터 계속 연락을 해서 비치하도록 했거든요. 그래서 많이 보완이 됐을거고..."

인천 내 시내버스는 모두 2천400여 대.

하룻밤 사이 모든 시내버스에 마스크 판매 시스템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인천시가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포퓰리즘성 정책을 내놨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B버스회사 관계자]
"이거는 잘못된 게 뭐가 잘못됐냐면, 이걸 발의한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다 카드 가지고 다니잖아요. 카드 찍으면 그건 또 운송 수입으로 들어가고. 이게 안되는 거예요. 이게 머리 썼다는 게 아주 훌륭하신 분이 머리를 써서 저도 놀랐어요."

앞서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인천지부는 시내버스 마스크 판매에 대해 시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노조는 의견서를 통해 "버스 운행 시간과 안전을 신경써야 하는 기사들이 마스크 판매까지 신경 쓰게되면 버스 운행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최초로 시도한 인천시의 시내버스 마스크 판매. 일방통행식 정책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경인방송 김도하입니다.



김도하 itsdoha@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