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부평3동 직원들이 익명의 주민이 기부한 선풍기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부평구청>
부평구 부평3동 직원들이 익명의 주민이 기부한 선풍기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부평구청>

인천 부평구 부평3동의 한 주민이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선풍기를 구매해 기증했습니다.

자신의 이름도 밝히지 않은 남성은 동 직원에게 오히려 "번거롭게 해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28일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쯤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부평3동 행정복지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아서 기부하고 싶은데, 카드다 보니 물건을 사서 주고 싶다”며 “어떤 것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필요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직원이 “여름을 앞두고 선풍기를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있다”고 말하자 익명의 기부자는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이튿날 그 주민은 다시 전화를 걸어 “곧 선풍기 13대가 동 행정복지센터로 배달될 것”이라며 “잘 사용해 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감사를 전하고 싶으니 이름을 알려주거나 동에 방문해줬으면 좋겠다는 직원의 요청을 거절한 채 마음을 담은 선풍기만 전달했습니다.

선풍기 13대는 약 40만 원 상당입니다.

부평3동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선풍기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조문정 기자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