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미추홀구의 한 교회 입구 <사진=김도하 인턴기자>
1일 오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미추홀구의 한 교회 입구 <사진=김도하 인턴기자>

(앵커)

인천의 개척교회 목사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가고 있습니다.

개척교회는 주로 아파트 상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합니다.

하지만 경기도와 달리 인천시가 교회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뒤늦게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김도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일) 오전 11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교회.

교회 바로 옆에 자리한 식당은 문을 연 지 2시간 만에 장사를 접었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퍼지면서 예약이 취소되고, 손님마저 끊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배 모 씨]
"우리도 모르고 계속 장사를 했어요. 지난주에 예약이 돼 있었거든요. 그래서 취소했어요. 우리도 사실은 바로 옆이니까 불안하잖아요."

해당 교회와 불과 200m 거리에 있는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 역시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주민들은 해당 교회가 최근까지도 예배를 이어왔다며 노래 소리가 건물 밖까지 들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 주민]
"그 그저께인가 앰프 틀어놓고 찬송 부르고 난리를 쳐서 시국이 이런데 무슨 난리야 그랬대."

아파트 앞 상가 지하에 자리한 교회 앞은 오전 시간에도 많은 주민이 수시로 지나다녔습니다.

뒤늦게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교회가 있는 상가 건물을 피해 가거나 최대한 멀리 떨어져 지나갔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교회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집 앞인데도 뒤늦게 알아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되레 기자에게 교회 주변이 방역된건지, 안전한 지를 묻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 김 모(55) 씨]
"오늘 지금 여기 와서 들었어요. 여기 와서 차에서 내렸는데 소름이 쫙 끼치네요. (교회 이름) 공개해야죠... 그리고 여기 소독했나요? 소독하면 괜찮은 거예요?"

해당 교회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13개 개척교회 목사들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성경모임을 가진 곳입니다.

인천시는 교회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기도 시흥시가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면서 교회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인천시는 신도 수가 적고 동일한 이름이 많은 개척교회 특성을 감안해 교회명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감염 확산 우려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교회 이름을 공개하면 더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인방송 김도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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