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계획 조감도. <사진 =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인천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계획 조감도. <사진 =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앵커)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강화와 옹진을 제외한 인천 전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고, 이 중 연수구와 남동구, 서구는 투기과열지구로도 묶였습니다.

올해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는 당초 예상한 분양가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정하게 될 분양가가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보고 매출 감소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은행대출 규제가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시장상황을 살피기에 급급한 분위기입니다.

조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하반기에 인천에 공급될 아파트는 모두 3만125가구.

6.17 부동산대책 시행일인 지난 19일, 이제부터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1년 이내 공급된 단지의 평당 평균 분양가나 최고 분양가를 넘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6.17 대책 발표 직전에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신청을 완료한 단지들에서는 청약시장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지난 24일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청약 1순위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624가구 모집에 2만7천922명이 접수해 4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평당 분양가는 2230만원으로, 이전 최고가였던 '더샵송도센테니얼' 보다 28만원이 높습니다.

GS건설이 오는 7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할 예정인 미추홀구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은 평당 분양가가 1639만원. 6개월 앞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보다 141만원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분양자 모집공고를 내야 할 단지들은 평당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춰야 해 이른바 '로또단지'가 양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분양가 심사주체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들 단지를 시범케이스로 삼아 '분양가대폭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10월 분양 예정인 미추홀구 '용현학익 1-1블록'의 토지주인 DCRE는 1,700만원선으로 예상했던 평당 분양가를 1,400만원 수준으로 낮춰잡아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오는 11월 송도 B3블록에 주상복합 공급을 앞둔 포스코건설도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에 기초해 평당 분양가를 2천2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려 했으나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송도 A10블록을 입찰예정가(2천748억원)의 약 두 배(5천110억원)를 제시해 낙찰받은 GS건설도 마찬가지입니다. 11월 분양 예정이지만, 분위기를 살필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GS건설 관계자]
"땅값이 딴 데보다 비싸게 샀으면 분양가에 비싸게 반영되는 거는 어쩔 수 없고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지역에서 하는 것보다는 비쌀수도 있죠... 아직 여러 가지 인허가 절차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일정이나 분양가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다..."

반면, 수분양자들과 현금이 충분한 실수요자들은 이른바 '로또분양'이라며 반기는 모양새입니다.

주변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낮게 나오는 만큼 분양을 받게 되면 일정 수준 수익을 갖고 간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최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실제로 3억8천만 원에 분양받아서 입주할 때쯤 인근 시세가 5억원이면,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는) 5억원보다 비쌀 거거든요? 그러면 한 6억원이 된다고 쳐도 분양가 3억8천이면, 거의 더블 정도에 근접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로또청약에 대한 우려가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나 분양희망자 모두 앞으로의 분양시장 추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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