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현장.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출처 = 경인방송 DB>
음주단속 현장.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출처 = 경인방송 DB>


마라톤 대회 참가자 3명이 새벽시간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늘(9일) 오전 3시 34분쯤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편도 2차로 도로에서 30살 A씨가 몰던 쏘나타 차량에 61살 B씨 등 3명이 치였습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B씨 등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졌습니다.

이들은 부산시 태종대에서 경기 파주시 임진각까지 달리는 '2020 대한민국 종단 537km 울트라 마라톤 대회' 참가자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오전 6시 태종대를 출발한 이들은 일정대로라면 오는 10일 오후 1시쯤 임진각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B씨 등은 당시 구간 곳곳에 설치된 '체크포인트'에서 안전장비를 점검하는 등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는 체크포인트 지점에서 불과 500∼6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B씨 등은 각자 등에 짧은 막대 모양의 '시선 유도봉'을 장착한 채 도로 가장자리에서 나란히 달리고 있었지만, A씨의 차는 뒤에서 이들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경찰은 교통사고 처리특례법·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3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수준인 0.08 이상으로, 이천시 내에서 술을 마시고 회사 숙소로 차를 몰고 돌아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등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사고가 난 마라톤 대회 주최·주관 기관인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고 밝혔습니다.


연맹 관계자는 "유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한 사고 수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맹은 지난 2000년부터 격년으로 대한민국 종단 537km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 참가자는 70여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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