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A(15)군 등 2명이 지난 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A(15)군 등 2명이 지난 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같은 학교에 다니던 남학생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여중생의 오빠가 법정에 출석해 범행을 부인한 가해 남학생이 성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천지법 형사13부(고은설 부장판사) 심리로 어제(8일) 열린 3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 여중생의 오빠 A(19)씨는 해당 학생으로부터 범행 사실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올해 1월 8일 피고인 B(14)군과 C(15)군을 만났을 때, (재판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C군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순서를 정했다는 말을 했다"며 "당시 맨 위층(아파트 28층)으로 가자고 한 것도 본인(C군)이며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날이 추워서 실패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C군의 변호인은 반대 신문에서 "피고인 C군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순서를 정했다는 말을 실제로 했느냐"고 묻자 오빠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검사도 "녹취에 해당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빠는 여동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당일 귀가해 거실에 쓰러져 있던 모습도 전했습니다.

그는 "사건 당일 거실에 쓰러져 있던 동생의 입술은 터져 있었고, 얼굴을 포함한 온몸에는 폭행 흔적으로 보이는 멍 자국이 있었다"며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정신을 못 차렸다"고 말했습니다.

B군과 C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지만, C군이 범죄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어 B군과 법정 다툼 중입니다.


B군과 C군은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인천의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여중생을 불러 술을 먹인 뒤 28층 계단으로 끌고 가 잇따라 성폭행 하거나 시도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