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안산 A유치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관계기관과의 간담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안산 A유치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관계기관과의 간담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앵커)

집단 식중독 사태가 일어난 경기도 안산 A유치원의 1차 간이검사에서 장출혈성 대장균 음성판정을 받았던 원아들이 2차 전수검사에서 양상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할 보건소는 간이검사에서 증상이 없고 음성 판정을 받은 원아들의 부모에게 별다른 주의나 안내를 하지 않아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안산 A유치원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아동 등 수는 사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달 25일 43명에서 이달 14일 71명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1차 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전수조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아동은 8명인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습니다.

보건소 측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 “1차 검사는 대변 채취가 아닌 면봉으로 진행해 균이 다 묻지 않았거나 항생제 등으로 균이 숨어 있는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유치원 부모들은 간이검사 후 증상없이 음성이 나왔을 때 보건소로부터 주의사항 안내나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판정이 뒤바뀐 사이 일상 생활에서 미처 대비하지 못해 식중독이 전염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보건소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이에 대해 보건소 측은 “우려는 있을 수 있으나 단체생활을 하지 않도록 안내했다”며 “무증상 감염은 감염력이 높지 않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미리 걱정시키며 불안감을 심어줄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전수검사가 모두 끝난 14일 이후에는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아동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피해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세심한 관찰과 신중한 대처가 필요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집단 감염에서는 음성이라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양철우 가톨릭대 신장내과 교수]
“정도차이에 의해서 어떤 사람들은 배양 검사했더니 나오고 어떤 사람들은 안 나오고 그런 차이지 음성이라고 해서 그럼 이 사람들은 괜찮은거냐 그거는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야한다”

[인터뷰/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2주 정도는 새로운 증상 여부를 봐야 하는 게 어찌 보면 이런 집단 감염에서는 당연한 부분이다. 한 번 검사로 안심할 수 있다 이건 말이 안 되는 부분이다.”

한편 안산 A유치원은 17일까지였던 임시 폐쇄 기간을 이달 말인 31일까지로 다시 연장했습니다.

보건당국 등 관계기관은 A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태의 역학조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공동취재 = 조승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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