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시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서구 청라배수지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시는 밀폐된 배수지에서 벌레가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는데, 방충망은 최근에서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웅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배수지는 정수장에서 온 수돗물을 각 가정에 공급하기 전까지 보관하는 이른바 '물탱크'입니다.
청라 1·2·3동과 가정동 일부 등 12만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청라 배수지는 3만톤의 물을 보관 중입니다.
배수지 안으로 들어와 지하로 내려가자 물이 보관된 거대한 수도관이 나타납니다.
수도관에 딸린 작은 수도꼭지에는 하얀 거름망이 달렸습니다.
정수장에서 물이 들어오는 지하 1층 유입관과 저장한 물을 각 가정으로 보내는 지하 2층 유출관에 거름망을 달아 벌레 유충이 유입됐는 지 확인하는 겁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은 지난 14일부터 하루 2번 손전등으로 거름망을 비춰보면서 매일 배수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청라 배수지에서는 14일 5마리, 15일 3마리, 16일 2마리 등 모두 10마리의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상수도본부는 정수장에서 유충이 유입되지 않는 이상 배수지에서 유충이 발견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완전 밀폐된 장소기 때문에 벌레가 들어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 송영수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수도시설관리소장]
"정수장에서 물을 만들어서 관을 통해서 (배수지까지) 와요. 거기에 어떤 구멍이 있을 지 알 수는 없지만, 저희는 없다고 보는데. 저희로서는 정수장에서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하지만 물탱크와 연결된 환풍구 8곳과 배수지 건물 4개동의 창문에는 최근에야 방충망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 송영수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수도시설관리소장]
"이번 사건 때문에 했습니다. 글쎄요 저희로 봐서는 염소가스가 나오는 데 벌레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데 혹시 몰라서 방충망을 한 거죠."
그런데 야외에 설치된 환풍구를 직접 살펴보니 환풍구 주변은 물론 설치된 방충망에서도 육안으로 벌레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오후 6시 기준 인천에서는 수돗물 유충 관련 신고가 814건이 접수됐으며, 211곳에서는 실제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