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을 방문한 시찰단과 원생들의 모습(1956년) ©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
선감학원을 방문한 시찰단과 원생들의 모습(1956년) ©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

경기도가 선감학원 피해자를 대상으로 첫 의료지원을 실시합니다.

도는 이 달부터 연말까지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전국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연간 1인당 500만 원 범위 내에서 본인부담금 100%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이 달에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과 이천병원에서만 진료를 실시하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나머지 수원과 안성, 의정부, 파주 등 4개 병원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은 2차 진료 기관으로 기본 진료과는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

도는 이동 문제로 경기도의료원 이용이 어려운 피해자는 진료 버스를 이용해 안산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 등 현장을 찾아가는 무료이동진료사업도 제공할 방침입니다.

선감학원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은 전화(1899-7298)를 통해 방문예약 후 센터(경기창작센터 전시사무동 2층,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를 방문해 피해신청을 하면 됩니다.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는 지난 4월 16일 개소한 이래 현재까지 109건의 피해자 신고사례가 접수됐으며, 자체 운영위원회의 검증작업을 마친 46명이 이번 의료지원 사업의 첫 수혜자가 됐습니다.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으로,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1982년까지 운영하면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습니다.

4천7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되기도 했는데 구타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많은 소년들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가 제대로 치료 받고 건강을 회복해야만 지역 안에서 정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며 "진료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꼼꼼이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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