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인명피해도 발생...복구비만 100억 원 이상

산사태로 막힌 계곡 도로. <사진= 연합뉴스>
산사태로 막힌 계곡 도로. <사진= 연합뉴스>

(앵커)

최근 닷새간 중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경기도에서만 무려 72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49㏊ 산림이 훼손돼 복구비용만 1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근 5년간 평균 6건에 불과했던 산사태가 왜 올해 유달리 많이 발생했는 지 한준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3일 평택시의 한 야산에서 쓸려 내려온 흙더미가 반도체 장비 부품 공장 임시 건물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장에 있던 직원 3명이 숨졌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같은 날 가평의 한 펜션에서도 무너진 토사로 펜션 주인과 딸 손자 등 3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닷새간 이어진 호우로 72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면적은 49㏊에 이릅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0건, 2018년 1건, 2019년 29건에 그친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큰 증가폭입니다.

특히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이 처럼 올해 산사태가 유난히 빈번한 건 왜일까?

무엇보다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이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수도권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매몰 사고가 난 가평군에는 평균 489㎜의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해와 2018년 같은 기간 각각 334㎜, 190㎜ 내린 것을 감안한다면 최대 2배가 넘는 양입니다.

토양이 많은 양의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자 토양 접합력이 떨어졌고, 빗물이 토양을 밀어내면서 산사태로 이어진 겁니다.

현재 도가 집계한 산사태 취약지역은 2천여 곳.

산림청은 바람이 없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 또는 산울림이나 땅 울림이 들릴 때는 산사태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고 즉시 대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도 재난대책본부는 주말까지 최대 500㎜ 비가 더 내릴 것이란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가평군 등 16개 시·군 산사태 취약지역 거주 주민들에 대한 대피 명령을 권고했습니다.

경인방송 한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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