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문화바캉스' 행사 <사진=연수구 제공>
'우리동네 문화바캉스' 행사 <사진=연수구 제공>

'코로나19' 사태 속 우울증과 무력감을 의미하는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들을 위해 소규모 문화행사가 잇따라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10개 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접수된 '코로나19' 관련 심리 상담 요청은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모두 4만1천566건입니다.

월별 상담 요청은 2월 3천816건으로 시작해 3월 4천585건, 4월 8천269건, 5월 9천77건에 이어 6월 9천801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7월 들어 6천18건으로 감소했지만, 월평균 7천건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담을 요청한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사람 간 접촉을 피하면서 고립감이나 불안감 등이 생겼다고 호소했습니다.

확진자의 접촉자 등으로 분류될 경우 자가격리를 하면서 외출을 하지 못해 생긴 우울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천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런 불안감, 우울감 등을 막기 위해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행사 대신 '코로나 블루 극복'을 주제로 소규모 문화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수구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우리동네 문화바캉스' 순회공연을 진행 중입니다.

오늘(7일)과 오는 14일에는 각각 청학동 성호어린이공원과 동춘동 동춘근린공원에서 길거리 '버스킹' 공연을 엽니다.

또 '#플레잉연수' 행사를 기획해 오는 8일 연수동 문화공원에서 전통 판소리를 레게 음악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인다.

9월과 10월 중에도 각종 밴드와 재즈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부평구도 지역 공원을 활용한 '찾아가는 문화마실' 행사를 통해 클래식·밴드 공연 등을 열고 있습니다.

이달 29일에는 부평동 부평공원에서 비눗방울 퍼포먼스 등이 진행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폐쇄됐다가 최근 다시 개관한 인천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도 문화행사를 재개했습니다.

인천 검단선사박물관은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해 8∼11월 연필꽂이 제작 키트를 제공합니다.

키트에는 연필꽂이 부품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관련 학습 자료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매달 둘째 주 월요일 인천시 온라인 통합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매회 선착순 30가족에 꾸러미가 배송됩니다.

남동구 소래도서관은 '코로나19 시대, 코로나 사피엔스로 살아가는 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달 13일부터 10월 21일까지 강연 6회, 탐방 3회, 후속 모임 1회 등 10회차 프로그램이 3차례에 걸쳐 열립니다.

강연 주제는 '전염병 극복의 역사',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예상해보는 미래학', '코로나19 시대의 여행학' 등입니다.

소래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아온 주민들에게 심리적 치유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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