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세브란스,시흥 서울대병원 건립에 달려

송도세브란스 병원 조감도. <사진 = 인천경제청>
송도세브란스 병원 조감도. <사진 = 인천경제청>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를 바이오클러스터 핵심거점으로 육성 중인 가운데 인근 시흥시가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교육·의료 산학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어 사업의 주도권을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세브란스병원은 수년째 사업에 진전이 없는데 비해 시흥 서울대병원은 2026년 개원을 위한 개원을 목표로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8년 3월 연세대와 송도세브란스병원(500병상 규모)을 2020년 착공, 2024년 준공키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시는 병원이 들어설 송도 11공구 내 부지( 33만6천㎡)를 조성원가(3.3㎡당 389만원)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시는 세브란스병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과 연계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브란스 측은 협약 체결 후 2년 넘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로 인천 지역 정가에서는 연세대의 사업 추진 의지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시흥시는 배곶신도시 서울대 병원(800병상, 사업비 5천948억원)을 건립키 위해 지난 2월 경기도와 함께 3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으로 연내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문제는 송도국제도시와 배곧신도시가 불과 4km 거리여서 의료 서비스 수요를 고려할 때 두 병원 모두 정상 운영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쪽이 주도권을 뺏길 경우 그 지역에서의 병원 건립 자체가 불투명해 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두 병원을 합치면 1천300병상 규모인데 송도·시흥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의료 수요를 고려하더라도 과잉 투자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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