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장미' 이동경로 <사진 출처=기상청>
제5호 태풍 '장미' 이동경로 <사진 출처=기상청>

(앵커)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가 내일(10일) 남해안에 상륙합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모레까지 중부지방의 경우 많은 곳은 누적강수량이 50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5호 태풍 '장미'는 오늘 새벽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현재 시속 37km로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입니다.

예상 상륙 시점은 내일 오후 3시 전후입니다.

오전 제주도 동쪽 해안을 지나 오후 중 부산 부근 남해안을 스치듯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 점차 세력이 약화되면서 내일 밤 동해상으로 진출하고 모레 오전에는 점차 저기압으로 변해 소멸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이 지나는 경남과 제주도는 물론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중부지방 역시 정체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더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오늘부터 모레까지 중부지방의 예상 누적 강수량은 100~300mm입니다.

하지만 많은 곳은 5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입니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다량의 수증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 들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강수대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모레까지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의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지난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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