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에 있는 로열엠포리움 호텔 앞에 격리시설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도하 기자>
인천 중구에 있는 로열엠포리움 호텔 앞에 격리시설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도하 기자>

(앵커)

정부가 인천과 경기 지역에 있는 해외입국자 격리시설 3곳에 대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잇따른 이탈자 발생으로 시설 폐쇄를 요구하던 주민들은 너무 늦은 조치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강명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늘(11일) 해외입국자 임시생활 시설 9곳 중 인천·경기에 있는 3곳의 시설을 철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철수 시설은 경기도에 있는 농어촌공사 개발원과 라마다 용인호텔, 인천 로열엠포리움 호텔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정부의 입국절차와 방역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입소자가 감소해 시설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시설들의 경우 입소율이 30% 미만이어서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시생활 시설은 증상이 없고 국내에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 입국자가 2주 동안 머물며 자가격리하는 시설입니다.

그러나 최근 격리시설에서 잇따라 무단이탈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감염을 우려한 주민들이 임시생활시설 폐쇄를 요구해왔습니다.

실제 로열엠포리움 호텔에서는 지난 6월과 이달 초 무단 이탈자가 나왔습니다.

때문에 지난 6월부터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격리시설 폐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왔습니다.

주민들은 복지부의 철수 결정을 반기면서도 너무 늦은 조치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인터뷰 / 김요한 영종총연합회 사무총장]

"65일 동안 매일 시위를 했거든요. 주민들이 애쓰고 한 것에 대한 보람이 있긴 한데 너무 늦었다..."

지난 28일 기준 9곳의 격리시설에 2천181명이 입소해 있던 해외입국자는 어제 기준 794명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지정 해제 통보 후 격리시설 최종 철수까지는 약 20일가량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경인방송 강명윤입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