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휴관에 들어갔던 아트센터 인천이 재개관한 지 약 2주 만에 공연을 취소했다. <사진 = 인천경제청>
2월 말 휴관에 들어갔던 아트센터 인천이 재개관한 지 약 2주 만에 공연을 취소했다. <사진 = 인천경제청>
[앵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가까스로 기지개를 켜나 싶던 공연계가 또다시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됐습니다.

5개월여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가 2주 만에 공연을 줄줄이 취소해야 하는 예술인들은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시에 등록된 공연장 43곳 중 공공 공연장 31곳이 대면공연을 취소하고 온라인 무관중 공연만을 허용해 사실상 휴관에 들어갑니다.

아트센터인천은 5개월 만에 공연을 재개했다가 약 2주 만에 공연을 줄줄이 취소했고, 인천문화예술회관도 19일 예정됐던 커피콘서트를 무관객 녹화중계로 송출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문화예술계는 감염병이 확산하면 가장 먼저 일정이 취소되거나 조정돼 타격을 입어왔습니다.

음식점이나 커피숍 등 영업장은 폐쇄하지 않는데 문화예술계에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객 간 거리를 유지한 채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지키면 되는데 공연 취소나 휴관은 지나치다는 것입니다.


[녹취/ 윤진경 연수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어쩌면 가장 안전하고 방역체계를 가장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곳이 공연장이나 전시장일 텐데 먼저 닫아버리고 타격을 받는 곳이 문화예술계가 아닌가 싶어서 아쉽고..."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인들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행정복지센터, 문화원, 학교 강습까지 중단돼 예술인들의 생계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인천문화재단이 오늘(21일) 발표한 '인천 문화예술분야 코로나19 피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술인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로 '문화예술분야 강의활동 등의 중단과 지연'(36.6%) 그리고 '행사 취소나 연기에 따른 수익금 감소'(31.6%)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녹취/ 이화정 극단 아토 대표]

"학교로 수업을 나간다든지 이런 일들이 많았는데 학교 자체가 폐쇄되고 이러면서 진짜 생계 위협이... 다른 쪽으로 생계활동을 이어갔던 부분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거죠."
인천시와 여러 문화재단이 공모한 예술인 지원사업에 선정됐지만, 공공 공연장이 폐쇄돼 갈 곳을 잃은 예술인들도 있습니다.


[녹취/ 김면지 예술숲 대표]

"진행을 아예 못하고 있죠. '우리가락 우리마당 얼쑤'라는 인천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일 년간 20회 상설공연을 진행해야 하는데 상반기에 못해서 9월부터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진행해야 할 사업이 너무 많은데 하나하나 어떻게 차질없이 진행하고 수행할 수 있을지..."

예술인들의 예술활동이 생계활동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져야 현장성을 반영한 지원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인방송 조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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