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진행중인 사업현황 감추려는 것"

인천문화재단 로고. <사진=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로고. <사진=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이 인천시의회에 업무보고를 하면서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해 진행 중인 사업 추진 현황을 감추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4일 '2020 인천문화재단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임시회 업무보고는 인천지역 공공 기관들이 당해 연도 모든 사업들에 대해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에 설명하는 중간 점검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인천문화재단은 올해 초 열린 제 259회 임시회에서 인천아트플랫폼 등 문화시설 운영사업 등 35개 사업(약 192억원)에 대한 추진 방향과 상황을 보고 했습니다.

하지만 7개월여가 지난 이날 임시회에서 문화재단은 총 35개 사업 목록을 '짬뽕'해 총 19개 사업으로 줄였고, 이를 시의회 문복위 위원들에게 보고 했습니다.

이병래 의원은 "상임위는 2년마다 교체되는데 문복위 위원들도 전반기 의회 때와는 현재 구성원이 많이 바뀌었다"며 "기존 내용을 그대로 보고해, 추진 상황을 설명해도 잘 모를 수 있는데 문화재단은 말그대로 '부실'한 업무보고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문화재단의 이같은 보고는 지지부진 한 사업 추진 현황을 감추기 위해 위원, 시민들과 '숨바꼭질'하자는 얘기밖에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로 지역 내 각종 문화 사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문제를 해결할 만한 아이디어와 심도있는 논의가 전혀 없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김성준 문복위원장은 "문화재단의 존재 이유는 위기속에서도 사업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해답을 찾는데 있다"며 "그런데 논의를 할 수 없게 업무보고를 한 것도 모자라 심도있는 논의조차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병국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의회에 알기 쉽게 보고하기 위해 간단하게 틀을 만들었다"며 "소통이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2018년 열린 제250회 임시회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 업무보고에서도 부실한 사업 추진과 소통 부족 등을 이유로 문복위 위원들의 질책을 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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