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인천 송도 공사장서 넘어진 타워크레인. 이 사고로 현장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올해 1월 인천 송도 공사장서 넘어진 타워크레인. 이 사고로 현장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앵커)

최근 인천에서 공장 화재가 발생하거나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시에는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는데요.

서울과 경기도 등 상당수 광역자치단체가 노동안전보건조례 제정을 통해 근로자 보호에 나서고 있는데 비해 인천시는 아직까지 관련 조례가 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명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8월 기준 인천시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13명.

작년 같은 기간 사망자 19명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최근 공장 단지를 중심으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통계에 따른 인천 지역 업무상 사고 재해율도 2018년 0.59%, 2019년 0.55%로 매년 전국 광역시·도 중 상위권에 속해있습니다.

하지만, 인천 지역은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 장치가 전무합니다.

서울과 경기도 등은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노동안전보건 조례가 있을 뿐 아니라 노동안전행정을 전담으로 하는 조직까지 구성하고 있는 것과 상반됩니다.

인천 지역에는 남동공단 등 12곳의 산업단지가 있고 신도시 구축을 위한 대규모 건설 현장이 많지만 오히려 현장 노동자의 안전을 담보할 제도는 부실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관계자]

"제도적으로 밑받침할 수 있는 법이 있으면 조례라도 실제적으로 효율성 있게 관리·감독 할 수 있는걸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인천이 늦어요. 핑계를 대고 있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니깐..."

상황이 이렇자 인천 노동계와 정치권에서도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인천시의회 조선희 의원은 시의회 서면질의를 통해 인천시에 산업재해예방팀 신설을 요구하고, '산재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 지원 조례’를 제정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이 더디기만 합니다.

[인터뷰 / 인천광역시 관계자]

"조례는 아직 발의된 상황이 아녀서 정확한 문안이나 그런거는 얘기를 해봐 될 것 같고, 정확한 조례 아웃라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 관계자는 산업재해예방팀에 대해서도 "인력 등의 문제가 있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인방송 강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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