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호천에 놓인 옛 수인선 선로의 모습 <사진 = 구민주 기자>
수원 서호천에 놓인 옛 수인선 선로의 모습 <사진 = 구민주 기자>

(앵커)


경인방송이 현재 남아있는 수인선 협궤열차를 추적해 철도유물의 가치와 보존 의미 등을 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우리나라의 근대교통문화 역사를 알려줄 철도유물의 활용방안과 보존·관리, 그리고 인식을 더 높일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구민주 기자가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마치 마을버스와 같았던 열차. 주민의 일상을 연결해 줬던 열차. 지역 간 문화를 융합시켜준 열차.


전문가들은 수인선 협궤열차는 유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인문·사회적으로도 다양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전현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위원]

“일종의 한국철도 역사적 과정에서 태어난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살아있는 증거로써 수인선을 꼽을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뭔가가 많이 살아 남아있다는 의미..”


이러한 협궤열차는 그동안 세월과 무관심에 묻혀 방치되거나 또는 사라져버린 것이 대부분입니다.


열차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그리고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인천시가 인도받는 객차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윱니다.


[인터뷰/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실제로 달렸던 객차가 우리 박물관에 들어온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고, 협궤 열차의 객차는 나올 수가 없고 그런 상황이라 인천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유물로서 가치가 있는 거다.”


수인선 협궤열차가 시민의 열차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성면 문학평론가 (수원 지혜샘도서관장)]

“각계각층 오랫동안 수인선 이용한 사람, 주민, 학예사, 철도 논문 쓴 사람 등 다양한 사람으로 위원회를 구성해서 복원이 돼서 앞으로 어떤식으로 운영이 될건가 자문단 꾸려서 해야 할 거고. 제대로 된 거버넌스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시민의 열차였듯이 앞으로도 시민들의 힘으로...”


수인선으로 연결된 인천시와 수원시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끊어진 문화권을 연결하고 함께 기록해나가며 하나의 자원으로서 지켜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홍현영 수원학연구센터 연구원]

“향후 이 문화권이 상호 연관 관계 맺으며 끊어졌던 역사가 연결된 것이다. 미래 가치에서 본다면 역사 안에서도 이 두 차원에서 전시도 가능하고, 시설물에 대한 부분도 상호 같이 관리하는 걸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것”


무엇보다 철도문화유산을 온전히 확보하고 후세에 잘 물려줄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을 마련하고, 철도역사 전문가를 양성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인터뷰/ 배은선 의왕역장 (<기차가 온다> 저자)]

“전체적으로 (철도와 관련한) 십여 개 대학이 전국에 산재해 있는데 그 어느 곳도 철도역사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곳이 없다. 철도를 이해하고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을 키우는 일 그것이 우선돼야...”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공동취재= 구민주·한준석·김도하 기자]

수원시 세류동에 위치한 세류공원에 세워져있는 옛 수인선 협궤열차 외형 복원품 <사진 = 구민주 기자>
수원시 세류동에 위치한 세류공원에 세워져있는 옛 수인선 협궤열차 외형 복원품 <사진 = 구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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