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 25일 이원재 인천경제청장 만나 "원안 추진 논의"

송도 R2 상업부지 공터. 맞은편에 오피스텔과 공동주택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사진=주재홍 기자>
송도 R2 상업부지 공터. 맞은편에 오피스텔과 공동주택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사진=주재홍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연수을) 의원이 인천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송도국제도시 R2 블록 내 최대 5천 세대 오피스텔 건립 계획과 관련,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개발은 문제가 있다며 정식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5일 정일영 의원은 "송도 6·8공구의 핵심상업지구인 R2에 대규모 주거시설을 입주시키는 것은 '땅 장사'에 불과하다"며 "이원재 인천경제청장 만나 R2 개발을 원안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도시공사가 R2 부지에 오피스텔을 지어 '벌집촌'을 만드려는 것은 인천 제1의 도시인 송도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도시공사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송도 R2블록에 최대 5천 세대의 오피스텔 등을 허용키로 하면서, 해당 지역은 '벌집촌'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R2부지가 '벌집촌'으로 전락한다면 핵심 상업부지로서 상징성은 크게 퇴색되고, 이미 수만 세대가 입주한 송도 6·8공구의 교통난이 심각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또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도 문제입니다. R2 주변 건물에 비해 고층의 오피스텔 등이 들어선다면 6·8공구의 전체적인 미관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이유로 송도 주민들은 송도의 발전과 주민 편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극심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비법인사단 올댓송도' 게시판에는 도시공사가 최대 5천 세대의 오피스텔을 짓는 계획을 성토하는 댓글이 수백개 게시됐습니다.

8공구 한 주민은 6·8공구에 주민들이 대거 입주한 후부터 출근길이 너무 막힌다며, 오피스텔 수천 세대가 들어온다면 교통난이 우려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투기꾼 잡겠다고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하며 난리 인데, 도시공사가 "부동산 가지고 장난질 한다"고 성토했습니다.

이밖에 6·8공구 주민들은 학교와 상가가 모자라 막대한 불편을 겪고 있는데 도시공사가 주민들을 '가두리 양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처장은 "박남춘 시장이 오피스텔을 최소화한다고 했는데 최대 5천 세대를 짓는게 최소인지 의문"이라며 "공식적 답변으로 주민들을 현혹시켜 놓고 사업을 추진하려는 꼼수다. 도시공사가 인천시와 교감없이 일을 벌이진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2월 '송도 R2블록 원안복귀'를 요구하는 온라인 시민청원에 대해, "오피스텔이 난립하지 않도록 최소화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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