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공구 중학교 학급당 평균 33명, 인천 평균보다 10명 많아

송도국제도시<사진=경인방송DB>
송도국제도시<사진=경인방송DB>

인천도시공사가 최근 약 2만 세대가 입주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최대 5천 세대의 오피스텔을 추가키로 하면서 학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6·8공구의 학급 과밀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송도 6·8공구에 2021년 해양1중(가칭)과 2022년 해양3중(가칭)의 개교가 확정됐지만 유입되는 학령 인구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0년 현재 송도 내 6개 중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33.6명인데, 인천 평균 23.5명보다 10명 이상 많은 상황입니다.

특히 송도 6·8공구를 중심으로 최근 3년 사이 1만7천500여 세대가 입주하면서 유입 학생 규모만 5천500여명에 이르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시교육청은 송도 6·8공구에 2개 중학교가 개교하지만 2024년 학급당 평균 인원은 37명으로 '콩나물시루' 교실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송도 6·8공구 내 중학교가 태부족하지만, 도시공사는 8공구 R2블록에 최대 5천 세대의 오피스텔 입주를 허용키로 해 학급 과밀화가 심화될 것은 불보듯 뻔 합니다.

시교육청은 5천 세대의 오피스텔이 입주하면 초등학생은 최소 1천명, 중학생은 500명이 유입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 세대 수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시공사에 학령 인구를 유발하는 주거형 시설은 최소화해 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며 "학교 총량제 때문에 중학교 신설이 늦어진다면, 6·8공구 학생들은 먼거리를 통학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6년 교육부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 계획’을 통해 학교 신설을 신청할 경우, 신설 대체 이전과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 학교 재배치 계획을 함께 제출하는 '학교총량제'를 도입했습니다.

인구가 증가하는 송도 6·8공구에 학교를 신설하려면, 학령 인구가 없는 원도심 학교를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쉽지 않습니다.

서종국 인천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오피스텔을 늘린다면, 학령 인구가 증가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도시공사는 교육 등 모든 여건을 고려해 개발 계획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일영(연수을) 의원은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한 도시공사의 무분별한 난개발 추진은 송도지역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도성훈 교육감을 만나 6·8공구 내 학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정미 정의당 연수구지역위원장은 지난 23일 가파른 학령 인구 증가에 따른 송도 지역 학교 부족 문제를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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