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경기도 간부공무원들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 경기도>
20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경기도 간부공무원들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 경기도>


오늘(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국민의짐' 표현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국감 중단을 요청하는 등 파행이 빚어졌습니다.


이번 설전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경기도 홍보예산이 남경필 전 지사 시절보다 2배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박 의원은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 기재한 '국민의짐' 표현을 언급하며 "국회에 대한 태도에 대해 할 말 없냐"며 "제1야당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얘기(국민의짐)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자 박 의원이 "너무 정치적이라고 보지 않냐. 큰일을 하실 분이고 큰 뜻 가진 분이라면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자, 이 지사는 "도정을 비판하려면 합리적 근거를 갖고 해야지 '남 전 지사가 쓴 예산을 올려놓고 두 배 썼다'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양측이 설전이 이어지자 국토위 간사인 같은당 송석준 의원도 나서서 "명확한 당 이름이 있는데도 '국민의짐'이라는 조롱 어린 용어에 대해 '뭐 잘못된 게 있느냐'고 답하시는 건 국민으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질타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국 감사 중단까지 요구하며 이 지사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양측의 공방은 국민의 힘 이헌승 의원이 "원활한 감사를 위해 유감 표명 등을 해달라"고 했고, 이 지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이 지사는 "사과는 마음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에서 한 말인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났습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소속 모 국회의원과 보수언론이 '이재명이 홍보비를 남경필의 두 배를 썼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정책 홍보가 43%로 많다'며 홍보비 과다로 비난한다"면서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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