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사진=연합뉴스>
부평미군기지<사진=연합뉴스>

문화재청이 최근 개방된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내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공장의 병원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등 3개 시설물의 보존을 권고했습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캠프마켓 내 근대건축물 현지 조사 결과를 시에 전달했습니다.

보존 권고는 문화재청이 보존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내리는 것으로 강제성은 없으나 관련 기관이 이를 따르지 않으려면 협의가 필요합니다.

문화재청이 보존을 권고한 3개 시설물은 과거 일제강점기 캠프마켓 부지에 있었던 일본군 무기 제조공장인 '조병창'과 관련된 유적 등입니다.

보존 대상에는 조병창 본부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병원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시된 건물도 포함됐습니다.

또한 문화재청은 주한미군이 운영한 야구장과 수영장 등 시설물에 대해서는 추후 공원 활용계획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에도 현재 정화작업이 진행 중인 캠프마켓 내 군수재활용품센터(DRMO) 구역 10만9천957㎡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일제강점기 조병창의 주물공장으로 쓰였던 건물 등 6개 시설물을 보존하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나머지 캠프마켓 부지 내 시설물에 대해서도 보존 가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인천시는 앞으로 도시계획·건축·환경·역사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민참여위원회를 열어서 문화재청의 권고 수용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보존 권고 대상 시설물이 있는 토양이 오염된 상태라 정화작업을 추진하는 국방부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며 "보존과 정화작업을 동시에 하기 어려운 만큼 추후 권고 수용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재홍 기자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