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농산물 꾸러미'몰 폭리에 학부모들 '뿔나'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지난달 18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교육재난지원금 업무·상생 협약식'에서 관계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박남춘 인천시장, 조정일 코나아이(주) 대표) <제공=인천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지난달 18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교육재난지원금 업무·상생 협약식'에서 관계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박남춘 인천시장, 조정일 코나아이(주) 대표) <제공=인천시>


인천e음카드 플랫폼 사업자 코나아이㈜가 인천시·시교육청으로부터 교육재난지원금 사업을 독점할 수 있도록 특혜를 받았지만, 운영수수료 등 이득만 취하고 관련 플랫폼에 대한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1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인천시 등이 지역 내 학생 31만여명에게 지급한 10만원 상당의 교육재난지원금 사업을 독점해,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약 10억 원의 이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육재난지원금은 해당 학생의 e음카드에 자동 충전돼 5만 원은 현금같이, 나머지 5만 원(포인트)은 코나아이㈜가 구축한 '학교급식 농산물 꾸러미'몰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총 310억 원이 e음카드로 결제되면 0.3%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코나아이㈜는 약 9천300만 원의 수수료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또 155억 원이 사용되는 '학교급식 농산물 꾸러미'몰은 상품을 판매하는 지역급식 업체들에게 6%의 대행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약 9억3천만 원의 수수료 수익이 예상됩니다.

코나아이㈜는 이같이 독점 사업으로 인한 수익 뿐 아니라, 시에서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시는 올해 코나아이㈜에 운영수수료로 6억 원, 부가서비스 운영수수료로 2억 원 등 총 8억 원도 지원합니다.

이밖에 그동안 e음 카드에 가입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교육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 신규로 6만명 정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나 플랫폼 확장에도 혜택을 보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시가 각종 지원과 교육재난지원금 사업 독점권까지 코나아이㈜에 줬지만, 사업자는 플랫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와 시교육청 정책의 신뢰성마저 떨어뜨렸다는 점입니다.

'학교급식 농산물 꾸러미'몰 사업에 참여하는 인천지역 급식납품 업체는 약 120개 입니다. 코나아이㈜가 이들 업체들과 꾸러미몰을 열기 위해 소통한 것은 1달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코나아이㈜는 120개 업체가 제출한 상품 200여개를 꾸러미몰에 등재하는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적어낸 것들을 전혀 걸러내지 않았습니다.

취재결과 코나아이㈜는 2~3일 동안 업체들이 제출한 200여개 상품 꾸러미 목록을 받아 확인하지 않은 채 등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나아이㈜의 상품 관리 부실로 꾸러미몰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은 상당수 품목이 다른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마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2~3배나 비싸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시민들의 e음 카드 사용이 많아서 플랫폼 사업자인 코나아이㈜가 사업을 한 것뿐이다. 독점은 아니다"며 "상품 가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전체 품목의 2~3% 정도로 현재 일일이 최저가를 비교해 가며 수정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코나아이㈜가 받은 수수료로는 이득이 거의 나질 않는다. 급식 업체들이 온라인 사업 경험이 없어, 지원하는 데 많은 비용이 지출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