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암 채제공 초상화. 금관조복본(좌), 흑단령포본. <사진출처= 수원시> [ 경인방송 = 조유송 기자 ]


(앵커)

정조대왕 시대 명재상으로 알려진 번암 채제공의 후손들이 경기도 수원시에 초상화를 포함한 유물 1천850여 점을 기증했습니다.


채제공은 수원화성 축성과 '정조대왕능행차'의 모티브가 된 을묘년 원행 당시의 행렬을 이끈 인물입니다.


보도에 조유송 기자입니다.
 


(기자)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의 후손들이 번암 탄생 300주년을 맞아 유물 1천850여 점을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채제공은 정조대왕 시대 우의정과 좌의정, 영의정을 지낸 명재상으로, 정조의 개혁정책을 실현하는 중추적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 후손들이 이번 기증 결정을 내린 이유는 번암과 수원의 깊은 인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번암 채제공 6대손 채하석 씨]
"번암 채제공 선조께서 수원성 축성하는 데 정조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수원성 축성에 심혈을 기울였기에 지금의 수원시의 바탕이 됐다고 보아 아버님의 뜻을 모아 기증하게 됐습니다"


채제공은 1793년 초대 화성(수원) 유수로 임명받아 수원으로 이주했고, 수원화성 축성과 '정조대왕능행차'의 모티브가 된 을묘년 원행(1795) 당시 행렬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정조는 1799년 채제공이 별세하자 '문숙(文肅)'이라는 시호를 내렸습니다.


이번에 기증된 대표적 유물로는 보물로 지정된 채제공 초상 '금관조복본'(보물 제1477-2호)과 '흑단령포본'(보물 제1477-3호)이 꼽힙니다.


특히 금관조복본은 전신의좌상으로 그려진 유일한 사대부 초상화로 꼽힙니다.


이 밖에 채제공 신주와 신주독, 회화유물, 민속유물, 정조가 친히 짓고 글씨를 쓴 번암시문고 현판도 함께 기증됐습니다.


역사학계는 지역 공공 유산으로써의 가치 확산에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 김민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유산을 계속 소유의 관점에서 접근하니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공으로 기억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의미 있는 일이죠. 그게 다 유산 아닙니까. 가치가 있는 거죠. 그분(기증자)은 대단한 결심을 하신 것 같아요"


수원화성박물관은 기증받은 유물을 활용한 학술연구는 물론 향후 특별기획전시 등을 마련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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