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시 한 병원 장례식장에 지난달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치료 도중 숨진 A(8)군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사진 = 김도하 기자>
22일 인천시 한 병원 장례식장에 지난달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치료 도중 숨진 A(8)군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사진 = 김도하 기자>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보호자 없이 스스로 끼니를 때우려다 일어난 화재로 큰 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가운데 동생 A군이 어제(21일) 오후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치권을 비롯해 그동안 형제들을 후원해온 시민들과 네티즌 등 각계에서 어린 영혼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오전 인천의 한 병원 장례식장입니다.

지난달 14일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형제 가운데 8살 난 동생의 빈소가 이곳에 차려졌습니다.

네티즌과 정치권 등은 끝내 사망한 A군의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 화재사건 아동이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다"며 "돌봄 공백과 아동 방임, 아동학대에 대한 집중점검을 통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적극 찾아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미추홀구갑)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8살 난 동생이) 유독 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 기도가 폐쇄돼 두 시간 반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며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했습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으로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아픔 없이 행복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부디 하늘에서는 배곯는 일 없이 편히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은 "얼른 건강을 되찾길 바랐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길 기도한다"는 등 추모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A군이 다니던 미추홀구 모 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은 이날 친구의 명복을 비는 묵념과 기도를 했습니다. 학생들은 이어 학교에서 준비한 흰색, 분홍색, 보라색 띠에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젠 편히 쉬어라','천국 가서 행복해라' 등의 추모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한편, 10살 난 형 B군은 전신 40%의 심한 3도 화상을 입어 두차례 피부이식을 받았고, 현재는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가끔 들을만큼 건강이 호전됐습니다.

화재 사고 소식이 알려진 이후 지난 20일까지 1천여 명의 시민들이 형제를 위해 써달라며 2억 3천여만 원의 성금을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 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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