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병원 이비인후과 홍창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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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가 되면서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귀가 잘 안들린다고 호소하는 어르신

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이 증상이 바로 난청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

단에 따르면 최근 난청 진료 인원은 2008년 22만 2천명에서 2013년 28만 2천명

으로 연 평균 4.8%씩 증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전체 진료 인원 중에서 60대 이상

이 44.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습니다.

노인성 난청은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감각신경성 난청은 대부분 달팽이관 내부의

유모세포나 청신경의 이상으로 음파를 전기신호로 바꿔주지 못해서 생기는데요.

아직까지는 현대의학으로도 한번 파괴된 유모세포는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치료

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성 난청을 꼭 치료해야 되는 이유는 노인

성 난청의 경우는 퇴행성 변화 때문에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므로 본인들은 크게

불편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그렇지만 노인성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잘 못 들어

서 불편하다는 차원을 떠나 기억력 감퇴, 인지기능 저하, 치매로 까지 연결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최근 보고에서 노인

600여명을 대상으로 10여 년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등도의 난청의 경우 치매 발

병의 위험성이 3배 이상으로 높았고, 고도의 심한 난청의 경우 5배 까지 위험성이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몸이라는 것이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퇴화되

는 것처럼 귀에서 만성적으로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 자체가 줄어들게 되면 인

지력 저하, 기억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빠른 치료와 적극적인 관리

가 필요하겠고요, 또한 소리를 잘 못 듣게 되면 2차적으로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단절되고 점점 소외되고 고립되기 때문에 외로움이나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

다. 또 이러한 것 역시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따라서 본인은 크게 불편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도 주변 가족 분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셔서 적극적

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청각 재활을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합

니다.

우리는 시력이 안 좋을 때 시력을 측정해서 안경 도수를 정해서 안경을 착용하는

것과 같이, 보청기를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환자분의 청력에 따라서

가장 맞는 보청기를 사용하신다면 크게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에는 보청기의 기술이 굉장히 발달해서 크기도 이전보다 훨씬 작아지고 성능도 좋

아져서 미용 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또

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대뇌

인지기능이 향상 되었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보청기를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성 난청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리

고 만 20세가 넘어가면서부터는 누구나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술, 담배, 약물복용, 소음, 스트레스 등이 난청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치료

에 앞서 원인되는 것들을 최대한 피한다면 난청의 발병을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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