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 <사진 = 김도하 기자>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 <사진 = 김도하 기자>

인천의 장애인 콜택시(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수가 법정 보급 대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역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인천시는 법정보급 대수와 배차시간은 비례하지 않아 큰 불편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고 있는 인천 지역 장애인 콜택시 특장차는 145대로 법정 대수인 252대의 57.5%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인천지부 관계자는 "중구 복지관 같은 경우는 외져서 저녁 퇴근 시간에 콜을 부르면 4~5시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콜택시 증차는 반드시 필요하고, 저상버스 확대도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들은 콜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시간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한 보호자는 "30분 정도 걸리는 병원 진료만 보러 가려고 해도 콜택시를 부르고 기다리는 데 4시간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승차 후 하차하기 전까지는 다음 콜택시를 미리 접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 콜택시 승차 건수는 약 62만 건으로 2018년에 비해 약 9만 5천 건 늘었습니다.

기존 이용 대상은 장애 1급 또는 2급 장애인이었지만, '장애인등급제' 폐지로 보행상 장애인까지 이용 대상자가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장애인등급제 폐지에 따라 새롭게 유입된 인천 지역 보행상 장애인은 월평균 2천400여 명입니다.

이처럼 이용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보급률은 57.5%로 법정 도입 대수보다 100여 대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인천시는 법정 대수를 갖추는 데 6년이 걸릴 전망입니다.

시는 평균배차 대기시간이 11분이라고 밝혀 장애인 이용자들이 실감하는 대기시간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시는 평균배차 시간이 빠른 편이라고 자찬하고 있지만, 현장 상황을 모르는 안일한 행정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시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장애인 콜택시 법정 대수를 바로 채우긴 어렵다"면서 "단계별로 증차 계획을 세웠는데 우선 내년에 특장차 20대를 증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반택시에 교통약자의 콜을 연결해주는 '바우처 택시'도 30대 증차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