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수원청개구리 보호하려면 서식지 람사르 습지 지정 필요"

화옹지구에서 발견된 수원청개구리. <사진제공= KBS 다큐ON 촬영팀>
화옹지구에서 발견된 수원청개구리. <사진제공= KBS 다큐ON 촬영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원청개구리가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에서 발견됐습니다.

화성시에 따르면, 내년 1월 1~2일 양일간 방영 예정인 KBS 1TV 신년특집 다큐멘터리 '다큐ON' 제작팀이 화옹지구 촬영 중 수원청개구리를 포착했습니다.

화성시에서 수원청개구리가 공식적으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화옹지구는 지난 2017년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곳으로, 당시 이곳의 환경적 가치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수원청개구리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반도에만 사는 고유종으로서, 2012년 양서류 최초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습니다.

모습만으론 전문가조차 청개구리와 구별하기 어렵지만 "빽빽빽빽" 빠르게 우는 청개구리에 비해 "챙-챙-챙-챙-" 긴 간격으로 느리게 우는 특징을 지녀 일반인도 소리만으로 쉽게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인천대학교 생물자원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한국양서파충류학회 학회장 이상철 박사는 "국가적으로 보호해야하는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된 만큼, 어떤 사업이든지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수원청개구리를 연구한 아마엘 볼체 박사와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과학저널 '환경과학 최전선' 2019년 4월호에서 "수원청개구리 서식지인 경기도 시흥과 파주, 충남 아산, 충북 충주, 전북 익산을 람사르 습지로 지정해 수원청개구리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원청개구리가 관찰된 화성습지는 매향리 갯벌, 화성호, 화옹지구 일대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해양수산부 조사 결과 연안습지 1등급을 받았으며, 람사르 습지 등재기준 1개를 넘어 3개나 충족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습니다.

시는 현재 그린뉴딜 선도 도시를 목표로 화성습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람사르 습지 지정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에는 국제철새보호기구 EAAFP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화성습지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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