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FM90.7 (20년 10월 29일 18:00~20:00)

■ 진행 : 박성용

■ 인터뷰 : 정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원장



▶ 박성용: 코로나19 대 유행시대가 많은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외부활동이 차단된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 할 가족관계도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의미 있는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정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정옥 원장님?

▷ 정정옥: 네 안녕하세요.

▶ 박성용: 먼저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소개부터 해주세요.

▷ 정정옥: 네 저희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은 설립된지가 올해로 15년 되는 해입니다. 대표적으로 여성 가족분야의 도어정책을 개발하고, 이렇게 개발된 정책이 31개 시군의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기관이기도 하죠. 또 가족지원 사업 같은 경우에는 직접사업을 개발해서 인큐베이팅 하는 과정을 같이 겪습니다. 올해 특별히 저희가 여성문제나, 다문화 혹은 성폭력 예방문제, 기타 성범죄 문제 이런 다양한 사안을 했습니다만. 새롭게 한 것 중에 가장 크게는, 가족돌봄사업을 위한 여러 가지 양성과정, 부모교육 양성과정을 했던 거 같고요. 또 라테파파, 아빠하이 같은 아빠들이 가족 육아에 참여하는 캠페인들도 진행했습니다. 성평등 분야에는 체육계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성인지 교육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 박성용: 들어보니까 정말 많은 노력들을 해 주셨네요. 원장님 ‘코로나19 시대, 가족 간 마음 방역 준비하기’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하셨더라고요. 가족 간 마음방역 이라는 주제를 잡은 이유가 있으시겠죠?

▷ 정정옥: 네. 코로나가 두 세 달 만에 끝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길어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학교를 못간 아이들, 또 직장을 지속적으로 가지 못하는 재택근무도 많이 되고요. 그래서 가족 내에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길어지고 있잖아요. 부모들도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아이들도 힘들어하고, 그러니까 서로 신경이 예민해지니까. 가족 간의 감정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죠. 아이들은 답답하니까, 또 코로나 방역이나 이런데 대해서도 짜증을 많이 내고 그래서, 가족 간의 불화에 대한 걱정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약한 고리가 아이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어른들은 자꾸 아이들을 다그치고 이렇게 하는 과정이 있는데요. 그러면서 서로 떨어져 있을 때보다 훨씬 마음의 상처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생기겠구나 해서, 저희가 이런 것들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건강과정 지원센터,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장님들을 모시고 온라인 간담회를 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가족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것을 잘 협업을 해보자해서 좋은 안들을 많이 내놓게 됐죠.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조금은 여유를 주고, 또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좀 덜 받으면서 숨통 트이는 활동들을 함께 가족이 할 수 있는 방안이 뭘까, 이것이 가족 간 마음 방역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했는데, 좋은 답들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 박성용: 말씀하신대로 가족 간 마음 방역 위해서요. 코로나19 사태 전후의 달라진 가족관계를 점검해보는 일이 필요해 보이는데, 말씀하신대로 가장 예민할 수 있는 시기잖아요 청소년들. 변화가 좀 궁금해요.

▷ 정정옥: 저희가 이번 간담회에 주제발표를 하나 잡은 것이, 청소년들에 대한, 삶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과 후, 가족관계의 변화와 청소년들의 변화를 한번 훑어봤는데요. 그래서 제일 많이 나온 것이 무슨 단어인지 아세요?

▶ 박성용: 어떤 단어였습니까?

▷ 정정옥: 답답함 이런 대답이 많았고요. 아이들은 외출을 못하면서 답답함과 또 친구를 만나지 못하면서 갑갑함 이런 것들을 많이 이야기 했고요.

▶ 박성용: 공감이 갑니다.

▷ 정정옥: 네. 학교를 규칙적으로 가지 못하고,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이렇게 가는 일들이 많아지고. 또 우리가 알다시피 교육갭이 엄청날거다라는 우려를 같이 하잖아요. 아이들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놀아도 되나, 혹은 방향을 잃은 듯한, 진로에 대한 불투명한 것이 불안감과 혼돈으로 와 닿으니까, 또한 이것을 가족에게 짜증내는, 이런 일들이 막 생겼다라는 결과치를 볼 수 있었고요. 그런데 또 꼭 나쁜 것만이 아닌 점은, 그래도 억지로라도 가족들이 대화를 많이 하고 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좀 더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겠다 싶어서, 저희들은 청소년들에게 혹은, 청소년들의 부모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좀 전해주고 싶었어요.

▶ 박성용: 그러셨군요. 말씀하신대로 우리 청소년들이 지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데. 이럴 때 부모님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클 거 같아요.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요?

▷ 정정옥: 저는 한마디로 우리 부모님들이, 너무나 아이들을 사랑한 나머지. 너무 밀착되어 있는 것이 우리 한국, 부모님들이거든요. 그래서 또 거기다가 집안에서 더욱 밀착된 환경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딱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따로 또 같이라고요.

▶ 박성용: 따로 또 같이요?

▷ 정정옥: 네. 따로 있으면서도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자. 아이들은, 특히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혼자만의 시간도 아주 소중해요. 이것도 존중해줘야 할 거 같고요. 말보다는 몸으로 부대끼는 일들을 좀 찾아보자, 그래서 가족끼리 단체로 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 자전거타기를 한다든가, 이런 액티비티한 활동들을 통해서. 아이들과 좀 스트레스를 푸는 활동들을 규칙적으로 좀 가져나가는 것을, 아이들이랑 의논하면서 시도해보면 어떻겠는가라는 것들을 권하고 싶고요. 앞에서도 잠깐 말씀드렸듯이, 아이들이 스스로 잘 하는 거 같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혼돈상황이. 자신들도 어찌할지를 몰라서 퉁명스러운 말로 드러납니다. 그런 것을 부모들이, 부모들의 말로. 아이메세지로, 부모들이 아이에 대해서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를. 진솔한 이야기를 바깥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소담스런 활동들을 좀 찾아보는 것도 되게 좋겠다라는 거고요. 여기에 꼭 주의사항이 있어요.

▶ 박성용: 어떤 겁니까?

▷ 정정옥: 뭐냐 하면, 부모들은 늘 훈계를 하거나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부모들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청소년들도 부모만큼 자신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걸 믿어주시고, 공감을 해주시고, 청소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은 좀 삼가 주시고. 마음을 받아주시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일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 박성용: 그런데 사실 코로나 시대에 청소년들만 힘든 건 아니잖아요 원장님. 주부들의 가사스트레스 역시 큰데요. 이런 스트레스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코로나블루와도 관련이 있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이 부분은?

▷ 정정옥: 많은 곳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 블루가 아니라, 이제 레드로 가고 있다. 더 이상은 우리에게 뭘,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아이들도 학교를 안가고 집에만 있으니까, 돌아서면 밥을 해야 하고, 또 돌아서면 집안이 어지러져 있고 이러면서 오면서 오는 일들이. 끝도 없는 가사노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주부들에게는 거의 한계에 다랐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이것이 또 하루아침에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면역계 권위자인 마크 월포드라는 박사분께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와 함께.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는 이런 전망도 내 놓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것에 적응할 수 있는 가사분담을 해야겠죠? 그런데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이 상황에, 저희 같은 기관들. 또 지역에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나, 건강가정지원센터나, 다문화지원센터들에서 적절하게 좀 지원을 하면 어떻겠는가 해서. 저희들이 많은 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가사노동을 즐겁게 분담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라는 고민을 함께 하고 있고요. 또는 현재는 힘들 지라도, 특히 주부들의 스트레스가 다른 가족들에게 공감될 수 있는 것들의 프로그램이나 이런 것들을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둘이가 아니라, 앞에서 말씀드린 따로 또 같이도. 우리 주부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싶어요.

▶ 박성용: 말씀하신대로 가사스트레스 줄이기 위해서는요. 무엇보다 분담이 중요하잖아요. 물론 뭐 과거와는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남편보다는 아내에게 더 큰 부담이 지워지지 않습니까?

▷ 정정옥: 그렇죠.

▶ 박성용: 그래서 원장님, 가사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사업 계획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소개 좀 해주세요.

▷ 정정옥: 네. 저희가 이제 엊그저께 간담회를 했잖아요. 간담회를 하면서 좋은 안도 나왔지만, 또 간담회를 통해서 지역에 있는 이런 지원단체들이, 이 프로그램을 좀 함께 해주십사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뭐냐 하면요. 부모님들이 가족을 돌보고, 가사노동의 강도가 증가하는데. 이것을 우리가 조금은 늦었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름은 랜선 스타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교구들은 배부하고요. 이걸 함께하고 놀 때, 또 밥 하면 안되잖아요? 그럴 때 도시락도 같이 배달하면서, 가사스트레스를 가능하면 좀 줄이고. 그러한 것들을 저희가, 랜선 도시락 수다방으로 다 모여서 놀았던 이야기 하고요. 또 도시락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요. 도시락 먹으면서 가족들이 얼마나 즐거웠는지도 또 이야기 하고요. 이러면서 가정 내에 다른 지역과 단절되어 있는 것을, 온라인 상으로라도 모여서.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시켜보자라는 것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스트레스를 이 과정에서 잠시나마 풀어볼 수 있고요. 또 부모들이 이러한 방법을 한번 해봄으로서, 줌이나 이런 방법. 우리 뭐 핸드폰으로 이제는 못하는 게 없잖아요? 친한 가족들과 이러한 놀이들을 해 보라는 것을 안내하고, 그래서 가족문화를 확보하는 것들이 필요할 거 같고요. 그래도 안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주부들에게 쌓여있는 스트레스, 또 아이들을 한명, 두명이 아니라. 하루 종일 가족들이 모여서 하고 있을 때, 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적어도 공감해주고, 풀어주고, 들어주고, 나름 해결할 수 있는 개인의 방법을 찾아갈 수 있는, 상담프로그램도 같이 넣어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가족에 맞는, 그 가족에 맞는 솔루션도 이 프로그램에 같이 넣어서, 즐겁게 놀기도 하고, 마음도 풀어내고. 그것을 연습해서 친한 다른 가족들과 또 새롭게 한번 해 보는. 어차피 같이 가야 할 코로나라면, 우리는 또 다른 공동체 문화를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워나가는 과정으로 저희가 기획해 보았습니다.

▶ 박성용: 혹시 가사 스트레스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면,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으로 문을 좀 두드려도 될까요?

▷ 정정옥: 네 좋죠. 두드리면 저희가 전문기관과 연결도 해 드리고요. 제가 직접 상담도 할 수 있습니다.

▶ 박성용: 그래요 알겠습니다. 끝으로 현명한 집콕생활을 위한, 원장님의 제언이 있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 정정옥: 앞에서도 잠깐 말씀 드렸습니다. 가족이 함께 하다 보면, 가장 친한 사람, 가장 사랑하는 사이에 서로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너무 애틋하기 때문에, 감정이 실려 있어서 그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따로 또 같이라는 운동을 하고 싶을 만큼, 개인의 삶의 사생활을 같은 공간 내에서도 적절하게 시간분배를 해서 존중하는 것을 약속하는 가족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요. 또 우리는 그런 것들이, 우리가 백신이 아직 안 나왔지만. 마음의 백신들을 많이 만들고 있잖아요? 그것을 우리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 빨리 회복탄력성이 이루어지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도 하고요. 또 하나, 가족들이 다른 이웃과 함께. 여럿이 모여서 야외활동은 할 수 없지만, 우리 가족끼리. 저희 직원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토요일, 일요일 차박을 합니다, 이런 말을 합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 가족끼리 차박을 하면서, 별도 보고. 야외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가족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일들이 되게 중요할 거 같고요. 그것을 소소한 일상 속에서, 여행을 통해서, 또 앞에서 말한 아주 깜짝 외식을 통해서, 작은 놀이문화를 통해서, 짬짬이 이렇게 시행을 한다면. 집에 있으면서도 바깥 활동을 하는 것처럼 좀 여유가 생기고, 스트레스도 해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박성용: 알겠습니다. 좋은 말씀 너무 많이 해주셔서요. 저희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가족 간의 제언들, 꼭 한 번 실천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정옥: 네 고맙습니다.

▶ 박성용: 지금까지 정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 이었습니다.

* 위 원고 내용은 실제 방송인터뷰 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