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익1동 제2노상주차장. 차량이 일부 분해된 채 방치돼 있다. <사진=강명윤 기자>
학익1동 제2노상주차장. 차량이 일부 분해된 채 방치돼 있다. <사진=강명윤 기자>

30일 오전 10시. 인천 미추홀구 학익1동 제2노상 공영주차장에 들어서자 번호판이 없는 것은 물론 일부 분해된 차량들이 주차 칸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먼지가 자욱이 쌓여 장기간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심지어 소방시설 주정차금지구역도 방치 차량으로 가로막혀 있어 계도가 이뤄지는지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부정 주차 차량 단속을 위한 계고장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계고장에는 행정 명칭이 바뀐지 2년 넘게 지난 '남구'가 담당 기관으로 표시돼 있어 주차장이 방치된 세월을 가늠케 합니다.


주차장에 나뒹굴고 있는 계고장. 담당 기관 명칭이 '남구'로 표시돼 있다. <사진=강명윤 기자>
주차장에 나뒹굴고 있는 계고장. 담당 기관 명칭이 '남구'로 표시돼 있다. <사진=강명윤 기자>

공영주차장 관리를 위해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무용지물로 전락했습니다.

미추홀구 학익동에 사는 이 모 씨는 "민원도 넣었지만 개선이 안되고 있다"며 "주차장으로 인해 동네가 을씨년스럽게 망가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주차장 관리 뿐만 아니라 운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차장을 한 시간가량 지켜봤지만 오고가는 차량에 대해 주차비 징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장 직원이 있어야 할 주차관리 부스는 텅 비어 있습니다.

더욱이 공영주차장을 일부 자동차 수리 업체들이 임시 차고지로 사용하고 입간판까지 세워놓는 등 사유화하고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에 차동차 수리 업체 입간판이 놓여 있다. <사진=강명윤 기자>
공영주차장에 차동차 수리 업체 입간판이 놓여 있다. <사진=강명윤 기자>

학익1동 제2노상주차장은 미추홀구가 정비단지 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16년 7월 조성했습니다.

133개의 주차면이 있는 이 주차장은 미추홀구 내 3번째로 큰 규모이지만 관리 부실로 얼룩진 모습입니다.

차량 정비를 위해 정비단지를 찾은 이충렬씨는 "주차장을 이렇게 관리하는데 누가 돈을 내고 주차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관리자가 개인 사정으로 당일 근무를 못 할 경우 그날은 요금 징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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