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부채 해결되면 건물의 절반 이상 매입"

송도국제도시 IBS타워 전경.
송도국제도시 IBS타워 전경.


15년째 '남의 집 살이'를 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IPA)가 송도국제도시 IBS타워를 사옥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재추진합니다.

IPA는 부채와 자금 부족으로 IBS타워 일부를 임차해 지난달 30일 이전을 완료했는데, 부채 등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해당 건물의 절반 이상을 매입할 계획입니다.

1일 IPA에 따르면 10월 30일 송도 IBS타워 5개층을 임차해 이전을 완료했고, 11월 2일부터 새 사옥에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당초 IPA는 송도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 부지인 '골든 하버'에 신사옥인 '인천월드마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1조 원이 넘는 부채와 골든하버 부지 매각이 지연되면서 독자적으로 사옥을 건립하는 데 제동이 걸렸습니다.

차선책으로 IPA는 1천600~1천800억 원을 들여 송도 IBS타워를 통매입하려 했습니다.

공공기관은 1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쓰려면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자체적으로 타당성을 분석한 결과 IPA가 추진하는 송도 IBS타워 매입은 사옥 건립보다 경제적이지만, 국민들에게 더 큰 편익을 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IPA의 건물 매입은 미뤄졌고 '설상가상'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골든하버 부지 매각 사업도 멈춰섰습니다. 1조1천543억 원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입니다.

IPA 관계자는 "골든하버 부지 매각 대금만 최소 8천억~1조 원으로 보고 있다. 부채를 모두 감내할 수준이다"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송도 IBS 타워를 사옥으로 매입해 예산을 절감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송도 IBS타워를 매입하는게 독자 사옥을 건립하는 것보다 60%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IPA는 송도 IBS타워 전체를 매입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하는 정부 규정을 피하기 위해 해당 건물의 절반을 매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해당 건물의 절반을 매입하면 800~900억 원이면 가능합니다.

한편, IPA는 2005년부터 인천 중구 정석빌딩 건물 일부를 사옥으로 쓰면서 총 110여억 원을 임대료로 지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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