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FM90.7 (20년 11월 24일 18:00~20:00)

■ 진행 : 박성용

■ 인터뷰 : 오일환 평택대학교 총장 직무대행


▶ 박성용: 정의와 공정을 가르치는 학교에서는 그 어느 것보다 투명성이 요구되죠. 하지만 잇따르는 부정, 비리사례는 학교의 명예를 무너뜨리곤 합니다. 한 때 극심한 학사비리로 몸살을 앓았지만, 현재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남다른 행보를 보이는 학교가 있습니다. 오일환 평택대학교 총장 직무대행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오일환: 네 안녕하세요.

▶ 박성용: 일단 먼저 평택대학교 소개부터 좀 해주세요.

▷ 오일환: 네 알겠습니다. 저희 학교는 예일대와 프린스턴대 설립 초기에 관여했던 피어선 가문의 후손인 아더 피어슨 박사가 세운 학교입니다. 조선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관심과 성실함에 감동해서, 조선에 성경학교를 세우려고 기금 모음을 위해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노환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그 후 그의 유지를 받들어서, 1912년 종로구 신문로에 교파를 추월한 피어선 기념 성경학원이 만들어진 곳이 저희 평택대학교의 시초였습니다. 특히 일제시대 말기에는요. 본교가 중심이 되서 대대적인 제2의 만세운동을 벌였고요. 그로인해서 폐교위기도 겪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그 후 한국전쟁으로 3년간 학업이 좀 중단되는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요. 본교는 피어선 성서 신학교에서, 피어선 대학교를 거쳐서. 1981년 평택으로 이전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 박성용: 지금 평택대학교 역사가 108년에 달하죠.

▷ 오일환: 네.

▶ 박성용: 평택지역에서는 유일한 4년제 사립대이기도 한데, 평택대는 특히 복지, 그리고 다문화전공 교육에서 이름이 높지 않습니까?

▷ 오일환: 네 그렇습니다. 평택에서 시작한 저희 피어선대학교는요. 신학과, 사회복지학과, 음악학과 세 개 학교로 시작됐거든요. 그래서 방금 말씀하신 사회복지전공은 저희 대학의 나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학과라 할 수 있죠. 그래서 보편적 복지가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현 상황에 비추어서, 본교 사회복지분야에서 양성된 전문 인력의 배출과 이들의 활동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면 지역대학의 긍정적인 작용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본교에서는 다문화가족센터를 운영 중에 있는데요. 여성가족부와 함께 이주청소년 교육을 하고요. 법무부하고는 중도입국자 교육, 그리고 한국장학재단과는 탈북자 교육, 그리고 평택시하고는 관련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서, 아주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 박성용: 굉장히 다양한 과정들을 운영 중에 계시네요. 그런데 이런 평택대학교의 긴 발전역사 속에서, 사실 뼈아픈 부분도 또 있잖아요. 학사비리와 성추행문제 아니었습니까?

▷ 오일환: 네 맞습니다. 그건 사실은 조기흥씨가 총장으로 36년간 재직하면서, 친인척은 물론 직계가족을 교수 및 직원으로 불법 채용하는 등의 비리를 저질렀고요. 나중에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까지도 세상에 알려진 좀 수치스러운 일이었죠. 평택대학교는 사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어떤 특정 교파를 초월해서 만들어진 기독교대학입니다. 그래서 어떤 특정교파의 간섭을 받지 않는 것은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어떤 교파도 책임을 지지 않는 대학이기 때문에요. 당시 오랫동안 재단사무국에서 근무하던 조기흥씨가, 이런 여러 기독교 교파들의 개입과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재단이름도 바꾸고요. 그래서, 그러면서 설립자 행세를 했던 것입니다. 사실 그것이 이제 학사비리와 성추행 사건의 핵심이죠.

▶ 박성용: 아무래도 평택대로서는 무척 아픈 상처일텐데요. 이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교 정상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보면 될까요?

▷ 오일환: 사실은 조기흥씨는 80년대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를 소요사태로 막 얘기하고, 몰아붙여서. 학생운동을 제압하고, 총장으로 취임했거든요. 그래서 그 동안은 모든 학사업무를 1인이 결정하는, 그런 제왕적 권위체제랄까요? 그런 체제가 유지되면서, 학교 안에서는 권력에 부역하는 사람들하고, 또 거기서부터 소외된 사람들로 양분 되서 왔습니다. 그리고 총학생회가 그동안 없어져가지고요, 존재하지 않아서. 학생들의 자치활동도 원천 봉쇄된 상태였고요. 그래서 이런 상태에서 조기흥씨가 무소불위의 장기집권을 계속 휘둘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박성용: 학교 정상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으셨을 거 같은데. 교수나 학생들의 노력도 많이 있었던 것으로 제가 들었고요. 어떻습니까?

▷ 오일환: 네 좋은 점, 명예총장 퇴진을 정상화라고 한다면요. 이미 완수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동안 무너진 비정상적인 학사운영을 바로잡고, 구성원들의 화합이 학교발전을 위해서 모아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에서는 아직 정상화 길은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기흥 명예총장의 이사진의 불법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동안 교수회를 중심으로 한 교수님들의 노력은 어마어마했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그 분들이 이제 1인시위도 하시고, 천막농성, 단식투쟁, 법정투쟁, 이런 것들을 오랫동안 하면서. 교수님들이 직을 걸고 싸워서 이런 결과물이, 결국 지금의 평택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박성용: 학생들은 뭐라고 이야기를 합니까? 응원도 받으셨습니까.

▷ 오일환: 네. 학생들은 지금 저희 학교가 그동안 총학생회가 없었거든요. 조기흥 전 총장이 없앴던 것인데, 25년 만에 총학생회가 복원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룩한 정상화의 대표적 사례인데. 사실은 학교 안에는 이제는 뭐 대학노조, 교수노조가 다 출범했고요. 이 분들의 목소리가 캠퍼스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데요. 올해 3월에는 직원노조들이 임금단체협상결렬로 인해서 파업도 시행했지만, 학생들의 어떤 그런 따가운 시선과 비판으로 인해서 학사업무 파행과 같은 혼란사항은 조기 종식될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이게 이제 학생들의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총학생회 회장단들과 자주 소통하고 있고요. 학생들의 의견을 학사업무에 적극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은 아주 좋은 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박성용: 총장 직무대행으로서 어깨가 무거우실 거 같아요. 어떻습니까?

▷ 오일환: 지금 어려운 일도 많고, 비록 제가 2개월 남짓한 그런 근무를 하고 있는데. 그래도 나름 구성원들이 제 하는 일을 조금 지지해주고, 여러 분야에서 좀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고 주변에서 그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박성용: 지금 2기 임시 이사회와 손발을 맞춰가는 것도 큰 숙제일 거 같은데요?

▷ 오일환: 사실 임시이사체제의 근원적인 문제는, 단기간에 근무라고 주로 겸직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로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니까 간헐적으로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해서, 그 학교의 실상을 파악하기란 원래 원천적으로 좀 불가능한 그런 거라고 생각되고요. 그래서 2기 임시이사체제로 바뀐다는 자체는, 어떤 업무의 연속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다소 좀 우려는 되지만요. 그래도 그 분들과 제가 그동안 해왔던, 학교상황을 좀 더 제가 쫓아다니면서 많이 설명을 드리면, 올바른 판단을 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 박성용: 이제 향후 평택대학교에 대한 미래 비전도 궁금합니다. 제가 보니까 웰니스 그리고 스마트케어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과정이 특히 눈길을 끌던데요. 미래 비전도 소개를 좀 해주시고. 특성화 과정들에 대한 소개도 좀 해주세요.

▷ 오일환: 사실 웰빙과 해피니스의 합성어가 웰니스라고 할 수 있고요. 의료와 it가 융합된 종합의료서비스가 스마트케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서, 웰니스 생활 지도자 양성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택시 인구도 50만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의 어떤 자살율 증가라든가, 독거노인 요양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과 관련되어서. 대학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에. 웰니스 앤 스마트케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평택에 주둔하는 주한미군 가족들도 있고요. 삼성 반도체공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가족들도 있고요. 이분들의 어떤 건강함과, 건강한 생활과 무슨 교육문화. 이런 것들에 역점을 두고요.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특성화가 바로 웰니스 앤 스마트케어 개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직 시행되지는 않고요. 앞으로 학내 구성원들과 다양한 논의를 거쳐서, 보다 좀 더 구체화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 박성용: 네. 이제 그리고 다음 주면 수능인데요 벌써. 이런 학생들이면 평택대에 꼭 와야 한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 오일환: 앙트레 프레너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프랑스어인데.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조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창조적 파괴자, 이런 기질이 있는 학생들은 반드시 평택대학교에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성용: 창조적 파괴자요?

▷ 오일환: 네. 도처에 요즘에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식보편화시대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시대의 대학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4차 산업 혁명시기에, 어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대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어떠한 가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저희 대학의, 모든 대학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학교는 중등교육과정에 저평가된, 잘못 평가된 그런 수많은 체인지 메이커들을 모아다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박성용: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일환: 네 고맙습니다.

▶ 박성용: 지금까지 오일환 평택대학교 총장 직무대행 이었습니다.

* 위 원고 내용은 실제 방송인터뷰 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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