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보건소 방역지침 따르지 않은 것은 잘못" 가천대 길병원 본관 전경. [ 경인방송 = 주재홍 기자 ]

가천대 길병원이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 직원과 접촉한 100여명의 직원들을 정상 출근시킨 것은 방역 당국의 지침을 어긴 자의적 판단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6일 경인방송이 입수한 '직원 확진 관련 언론 인터뷰에 대한 해명 및 사과 요구 건' 공문에 따르면, 병원 직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맡은 보건소가 전파 위험 때문에 출근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병원측은 부당하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정상 출근을 강행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길병원은 이달 11일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 335명 중 100여명을 같은달 13일 정상 출근시켜 논란이 됐습니다. 


11~12일 남동구와 미추홀구 등 지역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병원 직원들에게 보건소는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출근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튿날인 13일 정상 출근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병원은 전직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코로나 검사를 받은 직원 중 결과 확인 전까지 근무제한과 관련된 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공식사과 했습니다.


하지만 공문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전면 부정하고 있습니다. 공문에서는 '(관할 보건소가) 의료기관의 결정과정을 무시했다', '보건당국의 일관성 없는 행정처리였다', '보건소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는데 일부 보건소에서 근무제한을 요구해 혼란이 발생했다'며 모든 책임을 방역 당국에 돌렸습니다.


병원은 지난 3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내놓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의료기관 관리' 지침 내용도 확대 해석했습니다.


지침은 병원 내 직원 확진자가 발생했을 시 행동 요령을 담고 있습니다.


공문에는 '대체 인력이 없거나 즉시 배치되지 않는 경우 확진검사 과정에서 근무제한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자가 격리 대상인 직원이 근무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며 병원이 코로나 확진자 접촉 직원들을 정상 출근 시키는 것은 정당한 판단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이 공문은 '의료법인 길의료재단 김양우 길병원장' 직인이 찍힌 것으로 병원 인력관리팀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장에게 보낸 것입니다.


강수진 노조 지부장은 "병원이 공공기관인 보건소에서 내린 방역지침이 잘못됐다며 따르지 않은 것은 정부 방역에 반하는 월권행위를 한 셈"이라며 "또 '정상출근'에 대해 병원은 겉으로는 전직원에게 사과하는 척하면서 18일 공문을 보내 자기들은 잘못이 없다며 노조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앞뒤가 맞지 않은 행위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보건소 방역지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따르지 않은 것은 병원측 잘못이 확실하다"며 "또 병원은 정부의 의료기관 관리 지침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확대 해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공문을 보낸 인력관리팀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홍보팀으로 문의해달라"고 답변을 미뤘습니다. 이에 경인방송은 병원 홍보팀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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