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인천e음버스 시연식 <사진 = 김도하 기자>
26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인천e음버스 시연식 <사진 = 김도하 기자>

26일 오전 '인천e음(이음)' 버스 시승식이 열린 중구 아트플랫폼 광장.

길이 좁아 버스가 다니지 못했던 인천 원도심 곳곳을 달릴 꼬마버스가 이날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날 시승한 버스는 15인승 크기의 11번 이음버스입니다.

15인승 크기의 이음버스 14대 중 2대는 장애인 승객을 위한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습니다.

시승식에서 휠체어를 탄 시민이 이음버스를 타려고 하자 버스 기사가 차에서 내렸습니다.

휠체어 리프트가 바깥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버스 옆면의 큰 문을 직접 열고, 리프트를 작동하기 위함입니다.

꼬마버스 옆면에는 일반 승객을 위한 문과 별도로 휠체어 리프트를 펼치기 위한 문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음버스 기사는 시민이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리프트 작동이 끝날 때까지 옆에서 탑승을 도왔습니다.

승객을 태운 11번 이음버스는 인성여자고등학교를 지나 홍예문으로 향하는 좁은 2차선 언덕길을 달렸습니다.

그동안 폭이 좁다는 이유 등으로 시내버스 노선에서 제외됐던 홍예문도 거뜬히 통과했습니다.

홍예문의 폭은 7m로 이 구간은 차량 1대씩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홍예문을 통과한 11번 이음버스는 폭이 1.5m 정도에 불과합니다.

기존 시내버스의 폭이 2.5m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음버스는 골목을 다니기에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북성동 주민 황규한(60대)씨는 "이 동네는 70대 노인이 많은데 골목까지 다니는 이음버스가 생기면 노약자들이 아주 편하게 이용할 것 같다"며 "특히 노선에 큰 병원과 시장을 넣은 것은 매우 칭찬할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천시는 이번 이음버스 개통으로 교통복지 실현과 한정면허를 가진 운수종사자의 대량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마을버스가 못 들어가는 구간까지 버스를 운행해 원도심 등에 사는 장애인과 노약자의 교통 편리를 향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정 면허업체 운수종사자들을 이음버스 기사로 고용함으로써 대량실업 우려를 해소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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