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세브란스 병원 조감도. <사진 = 인천경제청>
송도세브란스 병원 조감도. <사진 = 인천경제청>

(앵커)

연세대가 송도 2단계 국제캠퍼스 조성에 앞서 수익부지를 먼저 개발하려는 계획에 인천시의회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세대는 먼저 주상복합시설을 짓고,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세브란스 병원과 사이언스 파크 등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인데요.

시의회는 수익 시설만 지은 뒤 병원과 교육연구 시설은 짓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강명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경제청과 연세대는 2018년 3월 송도 11공구 토지 33만6600㎡를 연세대에 공급하는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을 협약했습니다.

연세대는 시로부터 받은 11공구 내 수익부지 20만928㎡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상복합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주상복합시설을 조성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 5천억 원을 세브란스 병원과 사이언스 파크 등에 재투자한다는 것이 연세대의 계획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시의회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시의회는 수익을 올리기 위한 시설보다 세브란스 병원과 사이언스 파크 등의 교육연구시설을 먼저 지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연세대의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주상복합시설만 짓고 세브란스병원 등의 시설을 짓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 안병배 인천시의원]

"여태까지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저자세로 연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연세대가 건물을 몇 개 지어놓고 사업을 포기하면 아무 쓸모가 없는 땅이 되거든요."

시의회는 연세대가 세브란스 병원 등의 사업을 연기 또는 포기할 경우에 대한 위약 조항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국제캠퍼스 2단계 및 세브란스병원/사이언스 파크 조성계획 협약'에는 세브란스 병원 2024년 개원이 명시돼있었지만, 최근 연세대는 이를 연기해 2026년 개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세브란스 병원 부지의 토지 환매 시점을 2028년까지 연장해준 사실도 알려져 시의회를 중심으로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연세대와의 협상을 놓고 ‘노예계약’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가운데 인천시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경인방송 강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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