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급식협회 수익의 6%대 장학금 출연 계획...코나아이㈜와 비교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코나아이㈜ 본사 <사진=김도하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코나아이㈜ 본사 <사진=김도하 기자>

코나아이㈜가 인천e음 플랫폼 사업으로 약 200억 원을 벌고, 2021년에도 120억 원의 수수료를 추가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부 등 사회공헌은 약 5억 원(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반해 e음 플랫폼을 통해 '꾸러미몰'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내 급식협회 회원사들은 고작 수억 원의 수익을 냈지만 약 3천만 원(6%)의 장학금을 조성해 지역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코나아이㈜와 대조적 행보를 보였습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9~2020년까지 인천e음 플랫폼 관련 지역화폐 발행액은 총 6조5천억 원에 달하고, 2021년에도 4조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e음 카드 사용액의 0.3%를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코나아이㈜가 가져간 수수료만 195억 원이고, 내년에도 거둬들일 수수료가 120억 원에 달합니다.

또 코나아이㈜는 올해 시로부터 별도의 운영수수료로 6억 원, 부가서비스 운영수수료로 2억 원도 수령했습니다.

코나아이㈜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지난 3월부터 폭증했습니다. 시민들이 e음카드를 사용했을 때 시에서 돌려주는 금액인 캐시백율이 상향됐기 때문입니다.

시의 캐시백 지출은 지난 1~2월까지 월 4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자 시는 e음카드 사용액 캐시백 비율을 최대 4%에서 10%로 올렸고, 캐시백 지출 금액은 3월부터 월 평균 200억 원 수준으로 5배 증가했습니다.

시민들의 e음카드 사용이 늘면서 코나아이㈜에 지급하는 월 카드 수수료도 최대 3배까지 폭증했습니다. 최근 인천시는 '캐시백 비율 10%'를 연장했고, 관련 예산을 약 2천억 원까지 세웠습니다.

시민 혈세 투입으로 코나아이㈜의 수수료 수익은 크게 증가했지만, 수익 대비 기부 등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나아이㈜는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에 1억 원, 서구 배달앱 사용자들에게 4억 원 상당의 쿠폰을 나눠 주는 등 총 5억 원 지원에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배달앱 쿠폰 나눔의 경우 코나아이㈜의 플랫폼 사업과 연결돼 있어, 순수 기부는 1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와 반대로 코나아이㈜의 e음 플랫폼 꾸러미 몰을 통해 교육재난지원금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급식자재위생관리협회 인천지회 60여개 업체는 5~6억 원의 수익만 봤지만 2~3천만 원(6%)의 장학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350억 원의 교육재난지원금은 해당 학생의 e음카드에 자동 충전돼 5만 원은 현금같이, 나머지 5만 원(포인트)은 코나아이㈜가 구축한 '학교급식 농산물 꾸러미'몰에서 12월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급식자재협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1회성 사업이고, 온라인 사업에 익숙하지 않아 수익은 매우 작다. 하지만 인천시와 시교육청, 시민들의 도움으로 얻은 수익을 나누고자 한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준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협회도 적극 지역상생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인천시, 시교육청과 논의는 하지 않았지만 인천 교육발전을 위한 기부 활동 역시 기획 중이다"며 "기회가 되는대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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