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도하 기자>
<사진 = 김도하 기자>

인천지역 헬스장 100여 곳 등 일부 실내체육시설이 정부의 방역 기준에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항의성 개장 시위를 이어가는 데 이어 다른 업종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보상 대책 없는 방역 조치에 대해 "코로나로 죽는 사람보다 경제적으로 죽은 사람이 더 많다"며 분개하는 상황입니다.

6일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에 따르면 정부의 방역 조치에 반발하며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인천지역 PC방은 200여 곳에 달합니다.

PC방은 저녁 시간대 매출이 대부분으로 밤 9시 이후 영업 금지 조치에 치명타를 입은 대표적 업종 중 하나입니다.

인천 미추홀구 대학가의 한 PC방 업주 박 모(35)씨는 "저녁 장사가 매출의 60%를 차지하는데 9시 이후엔 문을 닫아야 하니 손님이 끊겼다"며 "이제는 컴퓨터들을 처분하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으로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PC방과 호프집 등 자영업자 연대는 상인들의 손실에 대한 보상대책 없이 운영을 강제로 제한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며 5일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습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연합회 사무총장은 "정부가 행정명령을 해서 장사를 못하는 건데 이렇게 피해만 보는 게 정당한 건가"라며 "행정명령에 대한 보상책 등은 없어 항의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 카페 자영업자들도 연합회를 결성하고, 식당과 브런치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과 같이 방역 수칙을 지키며 매장 내 취식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헬스장과 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은 학원업으로 등록된 다른 체육시설과의 운영 기준 형평성을 요구하며 '개장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개장 시위에 동참한 헬스장은 전국적으로 1천여 곳에 이릅니다.

김기홍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경기남부지부장은 "왜 업종마다 기준이 다른 지에 대한 근거를 (정부가) 명확히 공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화가 난 것"이라며 "왜 9시에 문을 닫아야 하는지, 카페는 식당과 달리 왜 포장만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일부 방역조치에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실내체육시설 등에 대한 방역 지침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문제 제기가 있는 만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