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영업중단 유흥업소 점주들 “문 열게 해달라” 시위도

부평구의 한 카페 <사진=안덕관 기자>
부평구의 한 카페 <사진=안덕관 기자>


18일부터 카페, 헬스장 등 다중이용 시설 운영이 제한적으로 가능해지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다소나마 숨통이 틔였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일부 업종은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해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영업금지가 계속된 유흥시설은 '생계 대책'을 세워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날 6주 만에 매장 손님을 받게 된 카페 업계는 홀 영업이 가능해진 것은 다행이지만‘2인 이상 1시간 제한 권고 조치’에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카페 홀 영업을 허가하면서 ▲50㎡ 이상인 식당과 카페는 매장 좌석의 50%만 사용할 것 ▲2인 이상 사용자는 이용 시간 1시간 제한 등을 강력하게 권고했습니다.

당장 카페 점주들 사이에선 손님과의 갈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을 1시간 단위로 전수조사하라는 것이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부평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금까지 손실이 너무 커서 일단 문을 연 것만으로 다행”이라면서도 “1시간을 넘긴 손님들에게 어떻게 나가달라고 말해야 할지 걱정이다. 실랑이나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서구의 피트니스센터 발리너스M <사진=안덕관 기자>
서구의 피트니스센터 발리너스M <사진=안덕관 기자>

실내체육시설 업계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는 밤 9시 운영 제한이 지목됐습니다.

직장인 회원 위주로 운영되는 필라테스·피트니스 업계의 피크 타임은 퇴근 시간 이후인 밤 8~11시 사이입니다. 그런데 밤 9시에 문을 닫아야 하니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8㎡당 1명으로 운영이 제한된 조치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큰 평수의 시설은 몰라도 소규모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 시간당 3명을 받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김명진(피트니스센터 발리너스M) 원장은 “딱 2시간 운영하라는 건데 또 2주 뒤에 다시 집합금지가 내려질 수 있어서 (그 시간의) 회원들마저 선뜻 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업금지 이어진 유흥업계는 정부 조처에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천 지역 유흥업소 점주들은 이날 시청 앞에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유흥시설이 사치성 재산으로 분류돼 세금이 더 부과되는 반면, 다른 업종과는 달리 정부 지원의 대출조차 허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사채 써서 버티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오늘 시청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며 “우리 요구는 간단하다. 다른 업종처럼 영업을 허가해주든지, 대출이라도 되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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